봄비 / 박인수 작성자예수사랑|작성시간08.02.09|조회수85 목록 댓글 1 글자크기 작게가 글자크기 크게가 오리지날곡 해먼드 올갠 버전 (특히 간주부분부터 나오는 여성 코러스의 스캣과 박인수 애드립을 주의 깊게 듣기 바람) 신디사이저 버전 (베이스의 묵직함과 신디사이저의 끈적임, 박인수의 고음처리가 압권) 신중현 - 플룻 기타 연주곡 버전 박인수는 현재 파킨슨병과 싸우며 외로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오랜 떠돌이 생활을 한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유일한 사람은 '하사와 병장' 출신 가수이자 절친한 후배인 이경우다.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하는 그의 독특한 무대 매너, 쥐어짜는듯 몸을 비틀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토해내는 목소리는 살아생전의 김현식을 무색케 할만치 파괴적인 울림과 뼛속까지 젖어들게 하는듯한 깊은 한이 담겨있었다. 흑인보다 더 흑인의 영혼을 지닌 가수라는 찬사를 받으며 한시대를 주름잡은 한국 소울의 최고 대가였던 그는 2년전 행려병자의 몸으로 병상에서 사그라들어가는 몸을 가까스로 추스리며 TV앞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방탕한 생활과 계속된 악운으로 망가질대로 망가진 모습이었던 그는 아직도 무대 위에 다시 서기위한 마지막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재기와 죽음의 갈림길에서 병마와 싸우던 그는 그 뒤로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저음을 읊조릴때는 깊은 한숨을 토해내는듯 하고 고음에서는 세상을 다 포기한 사람처럼 처절하게 탄식하며 무대를 압도하는 그의 목소리는 그의 후배격이었던 김현식의 그것보다도 소리를 갖고노는듯한 자유로움과 더욱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한의 정서가 담겨있었다. 전쟁고아로 스무살 이전을 미국에서 보내며 어린시절부터 고독을 뼛속깊이 체감한 그에게 소울은 흑인의 기교에 대한 모방이 아니라 그 자신의 정서 자체였다. 그가 '꼬부라진'억양으로 더듬거리며 한국어로 된 노래들을 열창할때 당시 용산에 주둔하던 흑인 미군들이 몰려와 "앵콜"을 외치며 열광한 일화는 흑인음악에 담긴 비애의 감각을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만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만이 보여줄수 있는 것이었다. 그에게 소울은 단순한 취향이나 패션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맞아 떨어진, 어쩌면 흑인의 정서와는 우연히 공통분모를 갖고 있을 뿐이었던 그 자신만의 표현방식이었던 것이다. 김현식이나 김광석이 그렇듯 노래로 자신의 삶을 드러낼줄 아는 가수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조절하고 계산하는데 서툴렀다는 공통점이 있다. 젊은 시절부터 돈에 대한 감각이 결여되어 있었고 방랑벽이 심해 가장 친했던 지인들조차등을 돌리게 만들었던 박인수도 실제 삶에서는 완벽한 무능력자의 모습이었다. 그가 여느 가수들처럼 조금만 더 자신을 관리하고 매스컴과 문화산업의 틈바구니에서 제 몫을 챙기면서 입지를 다졌다면 그는 음악계에서 나름대로의 이름값을 행사할만한 위치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을 관리하고 시스템에 자신을 맞춰가면서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토해내는 소리꾼의 진정성을 듣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다. 노래 말고는 어떤 재능도 갖지못한 사람이 노래를 둘러싼 어떤 부차적인 것들에도 무관심한채 모든것을 자신의 소리에 바침으로서 노래와 삶이 하나가 된 영혼의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 모든 가수들의 그들의 길을 따를 필요는 없다 해도, 적어도 그들의 세계가 시대를 넘어서 존중받아야 될 이유가 여기 있다. 그 자신에게 작곡의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신중현의 존재는 그의 음악인생을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어주었다고 할만큼 큰 것이다. 그가 부른 신중현의 노래들 역시 그의 작곡을 가장 인상적으로 소화해냄으로서 노래에 진정한 생명을 불어넣는다. [기다리겠소][뭐라고 한마디 해야할텐데]와 같은 히트곡들도 좋지만 역시 그의 대표곡은 [봄비]다. 67년 이정화가 부른 오리지널이 다소 밋밋한 트롯풍의 느낌으로 그저그런 반응을 얻었던 반면 박인수의 [봄비]는 원곡을 어쿠스틱 블루스의 거친 리듬 속에서 넓은 옥타브를 신들린듯이 넘나드는 창법으로 재해석하면서 가슴속을 파고드는 충격을 선사한다. 차갑게 젖어드는 가라앉은 목소리와 독특한 애드립, 고음을 미친듯이 넘나들며 절규하는듯 울리는 긴 후렴구는 그의 진가를 들려준다. 68년에 나온 오리지널도 좋지만 88년에 신촌블루스 1집에 객원가수로 참여해서 부른 [봄비]도 엄인호의 노련한 블루스기타가 받쳐주어 나름대로 독특한 느낌이다. 상업적 계산과 언론플레이에 좌우되는 대중음악판에서 훈련과 가공으로 대량생산되는 기성품속에서 영혼의 소리를 찾는것은 비록 추억일지라도 그가 한번 더 건강한 몸으로 무대 위에서 그 절규하는 모습을 보여줄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각 버전별로 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각각의 차이에 대해 심사숙고한 뒤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북마크 공유하기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1 댓글쓰기 답글쓰기 댓글 리스트 작성자이갑숙 | 작성시간 08.02.10 박인수씨에 대한 자세한 소개로 이 노래가 더욱 가슴에 와 닿습니다. 배우는 재미 또한 대단합니다. 음악에 조애가 깊으신 예수사랑님이시라 더욱 품격이 느껴집니다. 장르별로 꼼꼼히 다 새롭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취소 카페 검색어 입력폼 검색 검색어 지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