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의 청년 실업을 이야기하는 것은 큰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고통당하고 있는 사랑하는 한국의 대학생들과 청년들을 격려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습니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이 7.3%, 현재 약 31만 1000명을 넘고 있다고 합니다.
비싼 돈을 내고 대학을 다녀 졸업장을 받았지만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대 비정규직이 102만 명이 넘어섰다고 합니다.
수십 장의 취업 원서와 자기 소개서, 다양한 스펙이 담긴 이력서를 들고 다니지만 여전히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름 하여 "먹고 살기가 꿈이 되어버린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라고 합니다.
먹고 살기가 꿈이 되어버린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라는 말 속에는 두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는 주체가 되는 가장 똑똑한 세대와 두 번째는 이렇게 만든 구조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를 만드는 교육에는 성공을 했는지 몰라도 먹고 사는 것 하나 스스로 해결할 줄 모르는 농촌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아무런 공교육 한번 받지 못한 저희 부모님들보다 못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래전에는 know how가 중요했지만 인터넷 이후 know how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고, know where가 중요한 시대라고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know where도 중요하지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위치와 거리와 상관없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가장 똑똑한 세대가 먹고 사는 것이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이들이 말하는 먹고 사는 것과 제가 생각하는 먹고 사는 것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먹고 사는 문제의 개념적인 차이가 있다고 하고, 정말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만족하는 삶을 사는 부류의 사람들과 정말 먹고 사는 것을 겨우 해결하는 정도이지만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이며, 여전한 꿈을 꾸며 사는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벤처도 한계가 있고, 사회적 기업도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도 청년 1인 창업이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들어가 일할 기업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의 문제입니다. 캄보디아와 같은 가난한 나라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두 번째 문제인 구조적 문제를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경영 효율을 생각하고 다운사이징을 하는 대기업 위주의 한국 경제 구조 속에서 일거리를 찾는 다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여기에 희망을 걸고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는 가장 똑똑한 세대를 지향하는 교육을 진짜 과감히 포기하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가치와 목적을 지향하는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 가장 가슴이 뜨겁고 열정이 충만한 지속 자립 가능한 세대를 만들어가기를 원합니다.
한국 대학의 농학 전공은 크게 식물 생리학 분야와 식물 생태 재배학 분야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식물 생태 재배학 분야로 연구하는 학자들은 대부분 없습니다. 그리고 이 분야를 전공하려는 학생들도 없습니다. 교수가 없으니 어떻게 학생이 있겠습니까? 민들레 공동체에 손 다니엘 형제가 최진룡 교수님 밑에서 식물 재배학 분야로 배운 마지막 박사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날 농학과 농업은 작물의 재배보다는 변형과 유전자 조작에 대한 관심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농업 연구 등의 테마로 연구를 하고 싶어도 프로젝트에 선정이 잘 되지를 않고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런 분야로 공부할 학자가 없겠지요. 이것은 망국의 길입니다.
농학이 가장 직접적인 먹고 사는 문제가 연결되어 있기에 예를 들었지만 다른 모든 분야들이 마찬가지 입니다. 이것은 신학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늘날 신학이 어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면 한 나라의 기독교 영성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신학이 희년에 대해서 관심이 없습니다. 성경적 토지 문제와 평화와 정의문제, 생태학 문제, 바른 교육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없습니다. 치열한 삶의 문제를 성경에 풀어내는 실제적인 신학적 작업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피상적인 접근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행함과 회개, 그리고 총체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신학적 작업들이 나오지 않습니다.
암 사망률보다도 높은 사망률이 자살이지만 신학교 내에서는 어떤 성명서 하나 나오지 않습니다.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는 가장 똑똑한 세대에 대해서 가치에 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대안과 성명서 하나 신학교에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에서 이 시대를 향한 메시지가 나와야 하는데도 교회는 모든 할 말을 잊어버렸습니다. 오히려 말하기가 부끄러운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말과 글로 시비를 걸 수 있는 사람이 겨우 캄보디아에서 이제는 한국 사회로 부터 10년이나 단절된 삶을 사는 문맹인 같은 선교사라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예혁이 예성이 예린이 데리고 저는 캄보디아에서 돼지 키우고, 닭 키우고, 물고기 잡고, 농사지으면서 살까 합니다. 동의하는 젊은이들이 함께 하면 더 좋겠지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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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종일선임기찬다은 작성시간 11.06.18 대농이 아닌 소농들이 모여서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고, 먹고 살 만큼만 팔아쓰는 세상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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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종일선임기찬다은 작성시간 11.06.20 어제 모연구소에서 연구를 하시는 박사님을 만났습니다. 첨단시설을 이용한 토양개선과 미생물을 이용한 재배법으로 온갖 작물을 무농약으로 재배할수 있는 연구를 10여년째, 이제 실용화단계에 있는데, 그 실용화의 방안에 대하여 고민이 깊었습니다. 무농약으로 약초재배를 땅과 더불어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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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다니엘 작성시간 11.06.20 삶이지치면시장한바퀴돌아보라하는 말이 있지요. 요즘시장가서한바퀴돌다 맘이많이 힙듭니다. 그분들의그늘이그렇고해결될것같지않은구조가그렇습니다. 시장가는길상가의빽빽한 학원들과그속에서뱅뱅도는아이들, 꿈은 우리사회에서어떤의미의단어일까요-의현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