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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을 돕는 신학

복음(福音)은 영어로 gospel이며 그리스 어원은 으로 좋은 소식(good news)

작성자짱stigma|작성시간02.08.23|조회수226 목록 댓글 0
율법은 좋은 것이지만 복음서에 등장하는 바리새인들과 같은 율법주의는 나쁜 것처럼, 복음은 좋은 것이지만 복음주의 역시 나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그래서인지 좋은 소식이 소식으로 종지부를 찍는 것에 대하여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요즘 기독교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열면 온통 '복음'으로 장식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것이 복음이다" 라는 외침이 난무하고 있다. 물론 복음의 외침은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외친들 그 누가 바울 사도의 로마서와 같은 복음 해석서를 능가하는 글을 쓸 수 있겠는가? 외치는 당사자들은 그런 의미가 아닌, 바울 사도의 복음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독교 사회에서 선행(善行)을 말하면 우선 무조건적으로 율법주의자로 인정받는 것이 예사다. 물론 인간, 아니 죄인의 선행이란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며 무의미한 것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참 복음은 선행을 자연스럽게 동반한다고 보아야 한다. 이러한 견해로 우리는 야고보서의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케 되었느니라(약 2:22)"라는 말씀을 이해하게 된다. 복음 해석의 대가(大家)라고 할 수 있는 바울 사도는 복음의 형이상(形而上)만 주장한 것이 아니라 자비량(自備糧)전도라는 복음의 형이하(形而下)를 목숨걸고 지키려 했음을 우리는 그의 글들을 통해 넉넉히 인지할 수 있다. (롬2:7-10, 롬12:21, 고전9:7, 빌4:11, 살전2:9, 살전5:15, 살후3:8, 딤전2:10, 딤전5:19, 딤전6:18, 딤후3:17, 딛1:16, 딛2:14, 딛3:8, 몬1:14 등등)
복음서에서 복음의 형이하의 실제를 살펴보면, 먼저 "저들은 그 풍부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구차한 중에서 자기의 있는바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눅21:4)" 그 돈의 액수가 얼마가 되었던 한 때나마 생활비 전부를 연보궤에 넣어 본 적이 나에게 있었던가?
그리고 "저가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사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로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막14:8-9)" 삼백 데나리온 (굳이 오늘날의 가치로 환산한다면 약 2천여 만원)의 거금을 일시불로, 그것도 예배당 건축과도 같은 길이남아 기념이 될만한 흔적도 없는 소비성 헌금으로 주님을 위해 사용해 본 적이 있었는가?
논어의 학이(學而)편에 '行有餘力 則以學文' 이라는 구절이 있다. 행함이 있은 다음에 여력이 있으면 학문을 하라는 뜻이다. 공자의 도덕론이나 윤리론에 무슨 의미를 두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짧은 글이 그리스도인들의 형이상적 복음에 머물러 형이하적 복음에 인색한 신앙생활에 경종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회적으로 유력한 교회와 교인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가히 세계적 수준의 복음화를 자랑할만한 우리 나라의 기독교 교세를 누가 부인할 것인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으로 타락하고 변질된 교회와 교인으로 지탄받는 것은 복음의 형이상은 제도적이든 비제도적이든, 참 복음이든 거짓 복음이든 풍성하게 존재하고 있으나 복음의 진정한 형이하가 존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두 렙돈과 삼백 데나리온의 주인공인 과부들은 복음의 형이상으로 돈과 명예와 권세를 챙긴 것이 아니라 전 재산을 들여서 복음의 형이하를 묵묵히 이룬 것이다. 이제 율법주의가 아닌 복음의 참다운 형이하가 형이상과 더불어 활발하게 그리고 세미하고 광범위하게 거론되고 논의되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금도 복음의 형이하적 실체가 곳곳에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그 분들에게 항상 애정과 위로를 보내면서 우리 모두 복음 주의자로서 복음의 형이상에 머물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라면서 이 글을 써 본 것임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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