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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페셜》]축구 역사상 최악의 사건, 헤이젤 참사

작성자혈마랑[健兒]|작성시간09.03.28|조회수1,428 목록 댓글 1

 

 

축구 역사상 최악의 날로 기록되는 1985년 5월 29일. 벨기에 브뤼셀의 '헤이젤 스타디움 (Heysel Stadium)'에서 리버풀과 유벤투스의 유러피언컵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팀이 5번째 유러피언컵을 드는 모습을 보길 바랬던 리버풀 서포터들은 38명의 이탈리아인과 1명의 벨기에인의 죽음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경기가 열리던 전 날 터프하기로 유명한 양 팀 서포터들은 브뤼셀에 모두 운집했습니다. 1년전 유러피언컵 결승에서 리버풀이 AS 로마를 누르고 우승하자 화가 난 이탈리아 팬들이 리버풀 팬들을 마구 폭행했고, 13세 어린 소년이 얼굴을 200 바늘이나 꿰메는 중상을 당한 사건도 있었던 터라,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있었습니다.

경기 당일, 당초 중립 팬들에게 판매되기로 되어 있던 중립 지역 좌석을 암표를 구입한 유벤투스 팬들에게 점령당하면서 리버풀 팬과 유벤투스 팬들이 나란히 자리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맙니다. 양 팀 서포터들 사이에 철조망이 있었지만, 서로의 신경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고 흥분한 유벤투스 팬들이 돌멩이를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격분한 리버풀 팬들은 유벤투스 팬들을 향해 돌진했고, 피하려던 유벤투스 팬들이 스탠드의 한쪽으로 몰리면서 낡은 경기장의 스탠드 벽이 무너지고 맙니다. 결국 이 사고로 인해 39명의 사망자와 45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잉글랜드 클럽은 향후 5년 동안 (리버풀은 7년) 유럽 대항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게됩니다.

 

 

필 닐 (Phil Neal) : 당시 리버풀 주장
저는 리버풀에서의 5번째 유러피언컵 결승에 뛰기를 기대했지만, 그건 비극이라는 것이 밝혀졌어요. 정말 역겨운 일입니다.

피터 후튼 (Peter Hooton) : 리버풀팬 (그룹 The Farm의 리드 싱어)
그런 재앙이 일어난 이유는 경찰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레스 로슨 (Les Lawson) : 리버풀 서포터 임원
피터 로빈슨은 결승이 열리기 이전 UEFA에게 양 팀 팬을 제대로 분리시키지도 못하고, 그 스타디움은 수준 이하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들은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목숨을 잃은 이탈리아인의 가족들에겐 정말 유감입니다만, 분명히 UEFA가 피터 로빈슨의 말만 들었더라면 그런 참사는 피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필 닐 (Phil Neal)
리버풀이나 유벤투스에겐 잘못이 없습니다. 제가 항상 해온 말이지만, 제대로 된 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도대체 누가 거대한 두 클럽이 붙는 유러피언컵 결승에 그런 부적당하고, 낡아 빠진 경기장을 선정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분명히, 바르셀로나도 개최할 능력이 있었고, 베르나베우에서도 열릴만한 경기였는데, 도대체 왜 그런 스타디움에서 열린 것일까요?

리버풀은 결승전 장소 선택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 스타디움이 매우 낡았다는 사실을 제쳐놓고라도, 리버풀의 걱정은 벨기에 축구 팬들에게 배당된 중립 지역에 있었다. 리버풀은 오직 두 클럽만이 티켓을 판매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립 지역을 설정하는 것은 양 클럽의 팬들이 벨기에 암표상으로부터 표를 구입해서 위험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곧 사실로 나타났다. 중립 지역이 이탈리아 서포터들로 가득차기 시작한 것이다.

피터 후튼 (Peter Hooton)
아스날은 몇 년 전에 그 곳에서 경기를 치루어 보았고, 우리는 아스날 팬들이 그 스타디움이 완전히 낡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앤필드에 가서 티켓을 살 때 X-구역을 팔지 않는 것을 보았을 때 조차, '저건 어디에 배정된 거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티켓을 사던 때를 정확히 기억합니다. 집에 아직도 온전한 티켓이 있어요. X,Y,Z-구역이 있었고, X-구역에는 금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그러자 곧 유벤투스가 우리쪽 지역의 반을 차지했다는 루머가 돌았죠. 곧 유벤투스가 우리 측 지역의 1/3을 차지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UEFA 측에서는 중립 지역이라고 했지만, 브뤼셀은 이탈리아인들이 엄청 많이 살고 있었고, 그 중립 티켓들은 결국 유벤투스 팬들 손에 들어가게 된 거죠.

레스 로슨 (Les Lawson)
경기장 밖에서부터 왠지 꺼림칙한 기분이 드는 그런 날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경기를 처음 보러 간 날이었지만, 그런 느낌이 딱 들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날씨가 맑고 화창한 날이었어요. 우리는 몇 일 동안 호텔에 있다가, 경기를 보러 호텔을 나왔습니다. 날씨가 매우 맑았기에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서 그 주변을 돌아다녔죠. 우리가 잔디 위에 누웠을 때,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지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그날 그런 일이 터지고야 말았죠.

피터 후튼 (Peter Hooton)
그 모든 일이 벌어지기도 전, 우리는 벌써 조직 위원회가 짜증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하죠? 줄은 어디에서 서나요?" 라고 물었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고, 경찰은 티켓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뚜렷한 이유 없이 곤봉으로 때려댔습니다.

아마 모두가 경찰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와 함께 온 리버풀 사람은, 경기장 내로 들어오는데 한 경찰이 그의 등에 총을 갖다 대고 있었어요. 그는 표가 있었지만, 곤봉으로 머리 윗부분을 맞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경찰들은 완전히 축구장을 맡아본 경험도 없는 듯 했고, 잉글랜드 훌리건에 대한 이미지만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군중을 어떻게 다뤄야 할 지 몰랐고, 잉글랜드에서 온 모든 사람은 일단 훌리건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예정된 킥오프 한 시간 전, 양계장 철망으로 만들어진 분리벽 사이로 조롱이 오가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리버풀 구역으로 유벤투스 서포터들이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던지자, 몇몇 리버풀 팬들은 마침내 이탈리아인들을 향해 돌진했고, 대혼란이 일어났다. 유벤투스 팬들은 도망갔는데, 그들이 달아나는 곳에 있던 벽은 위에서부터 천천히 허물어져서 39명의 서포터들이 떨어져 목숨을 잃어야 했다.

 

 

레스 로슨 (Les Lawson)
저는 망원 렌즈를 갖춘 카메라를 가져갔었어요. 사진 몇 장 찍으려고 목에 걸어놓고 있었죠. 경기 시작 전에 일종의 행사로 어린이들의 축구 경기가 열렸는데, 이곳 저곳마다 험악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고, 리버풀 서포터 쪽으로 더 많은 유벤투스 팬들이 몰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축구 경기가 끝난 후, 저는 자리에 앉아 스타디움을 찍으려고 사진기로 둘러보고 있는데, 붕괴된 지역에서 갑자기 먼지더미가 치솟아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피터 후튼 (Peter Hooton)
저는 무너진 구역 반대편에 앉아있었고,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그 사건을 목격할 수는 없었지만, 약간의 충돌과 몸싸움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당시 모든 나라의 모든 경기장에서 수백번씩 일어나는 평범한 것이었습니다. 아마 앤필드에서 근무하는 경찰 20명만 데려왔어도 모든 상황이 30초 안에 종결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케니 달글리쉬 (Kenny Dalglish) : 당시 리버풀 선수
몇몇 리버풀 팬들이 저지른 일은 용납하기 어렵지만, 상대방 서포터들이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던져대면 가만히 참고 있기란 당연히 힘든 일입니다. 1년 전에도 돌에 맞아서 심하게 아파본 사람이라면, 다시는 그렇게 던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비극이 시작된 것이죠. 곧 앤필드 보스직을 사임할 리버풀 매니저 '조 파간 (Joe Fagan)'에게는 리버풀에서의 빛나는 커리어가 끝날 때 쯤에 일어난 악몽이었다.

필 닐 (Phil Neal)
조 파간은 팬들을 설득하러 나갔고, 주최 측에서는 제가 해도 좋을 것이라 생각해서 한 시간 정도 후에 저는 보디가드와 함께 관중 앞으로 나가야 했죠. 확성기는 반대편 이탈리아 인들이 있는 쪽에 있었는데, 특히 리버풀 트랙수트를 입고 그 곳을 지나가기란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UEFA는 곧 저에게 연설할 내용이 담긴 종이를 주었지만, 저는 그것을 보고선 '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얘기를 할꺼야' 생각했죠. 그래서 저는 그것을 구겨 땅바닥에 던져버리고 우리 팬들에게 침착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 사건이 터진 후에, 유벤투스는 1 : 0으로 유러피언컵을 우승했다. 논란거리가 될 만한 패널티를 얻어내 '미셸 플라티니 (Michel Platini)'가 득점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 경기는 그 누구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기였다.

피터 후튼 (Peter Hooton)
벽이 무너진 뒤에도, 경기는 치뤄졌습니다. 피치 주변에는 아직도 말을 탄 경찰들이 순찰하고 있었고, 반대편의 유벤투스 팬들은 파이프와 다양한 도구를 가지고 리버풀 팬들을 향해 돌진하려고 시도했죠. 만약 그들이 리버풀 쪽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면 무슨일이 벌어졌을지는 신만이 아실 겁니다. 완전히 말 그대로 전쟁터였죠.

이안 러쉬 (Ian Rush) : 당시 리버풀 선수
참사가 벌어진 후에 일어난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박스 바깥에서 파울이 일어났지만, 심판은 패널티를 선언했고 그들은 득점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피치 바깥에서 일어난 일과는 관계가 없었어요. 그 경기에 뛴 선수들, 유벤투스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같은 답이 나올 겁니다. 이 경기는 유러피언컵 결승 같지 않았습니다. 그냥 경기였죠. 모두들 '빨리 끝내고 우리 가족들이 무사한지, 다른 사람들이 무사한지 보러가야 해' 이런 것이었습니다.

피터 후튼 (Peter Hooton)
선수들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힘없이 경기에 임했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필 닐 (Phil Neal)
우리는 나가서 경기를 뛰라고 얘기를 들었지만, 경기를 중단시켰어야 옳았습니다. 팬들이 승리를 부정하거나 뭘 하든 상관없어요. 제 생각엔 그 경기를 완전히 취소하는게 더 나은 결정이었습니다.

비극의 정확한 결말은 다음 날 아침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케니 달글리쉬 (Kenny Dalglish)
우리는 이탈리아 팬들이 우는 것을 보았고, 그들은 우리가 호텔을 떠날 때 우리 버스를 때려댔어요. 우리가 브뤼셀을 떠날 때 이탈리아인들은 화가 나 있었죠. 충분히 이해할 만한 것 이었습니다. 39명의 동포들이 죽었으니까요. 수많은 경찰들이 버스를 보호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어떤 이탈리아인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는 제가 앉아 있는 창가로 얼굴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비명을 지르고 울고 있었죠.


피터 후튼 (Peter Hooton)
우리가 호텔로 돌아간 뒤에야 상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조용했고, 브뤼셀 전체가 침묵에 잠겼으며, 경찰은 우리를 만날 때마다 깃발이나 이런걸 다 압수해버렸고, 그때마다 저와 함께 간 친구는 "뭐하는 짓입니까?" 라고 물었죠. 그는 아무것도 몰랐고, 우리들 중 그 누구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야 사람들이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야기 해주었죠.

피터 로빈슨 (Peter Robinson) : 리버풀 단장
한 사람이 평생 안고 갈 끔직한 이야기입니다.

레스 로슨 (Les Lawson)
저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빌었었죠. 그것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목숨을 잃은 사람과 그 가족들에게 너무나 유감스럽다는 말 뿐입니다.

이안 러쉬 (Ian Rush)
우리는 그런 일을 반드시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케니 달글리쉬 (Kenny Dalglish)
그 누구도 그런 식으로 사건이 터지리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보러 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축구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축구 게임도 그만한 가치가 있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색이 바랬죠. 유벤투스 팬들은 돌을 던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리버풀 팬들은 그런 식으로 반응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양측 서포터 모두 다 그런 끔찍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그런 끔찍한 결과를 조금만이라도 생각했다면, 이탈리아인들은 돌을 던지지 않았을 것이고, 영국 사람들은 그렇게 보복하려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곳의 모든 이탈리아인과 영국인들은 반드시 후회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그들이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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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JangLyO | 작성시간 09.03.28 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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