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점 넘어야지만 모자란 점수
유영철은 38점 김소영은 25점
2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는 항공사 동료 살해 피의자의 모습. [연합뉴스]
과거 항공사 직장 동료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받았는데 기준치에 모자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직장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전직 항공사 부기장 A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검사는 범죄 분석관이 피의자 면담 등 관련 수사 자료를 분석하고 점수로 수치화해 사이코패스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앞서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 씨가 이 검사에서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연쇄살인범인 유영철은 38점을 받았다.
경찰은 진단 검사와 관련된 상세 내용은 개인 민감 정보 또는 수사 사항에 해당해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2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는 항공사 동료 살해 피의자의 모습. [연합뉴스]
앞서 A씨는 17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전 직장 동료를 살해한 후 도주해 울산의 한 은신처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지난 16일 경기 고양에서 또 다른 동료 기장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취재진에게 “조직적인 기득권의 양아치 짓에 복수한 것”이라며 “항공사마다 공군사관학교 기득권이 엄청난 부패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경찰에 체포된 후 취재진에게 기장 승진 과정에서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 2년 전 퇴직한 게 범행 동기라는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 또 범행과 관련해 3년 전부터 전 직장 동료 기장 4명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A씨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했지만 비조종사 출신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다음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A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