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닮은꼴 형제 - K2 XP 6.0
2004.10.15.금요일.레저사관학교
올해 초반, K2 장비들을 보면서 한가지 헷갈렸던점이 있었다. 그것은 비슷한 이름을 가졌지만, 전혀 다른 디자인을 가진 두 개의 장비 때문이었다. 바로 휘트니스 최상급인 Power 6.0 과 XP 6.0 이라는 장비들이다.

Power 6.0 XP 6.0
이 두 장비들은 대략 작년에 나왔던 Spire XP 의 후속 모델이라고 봐도 된다. 특히나 Power 6.0 의 경우에는 일부분만 제외하면 거의 동일한 디자인과 사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눈에 K2 의 스케이트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XP 6.0 의 경우는 전혀 다른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서, 처음 봤을 때 다른 브랜드의 장비인줄 알았을 정도다.
그리고 올해 Power 6.0 은 시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반면에, XP 6.0 은 그리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비는 아니다. 대리점마다 취급하는 장비에 차이를 두는 K2 의 정책 때문이지만, 아무튼 좀 특이한 경향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드는 장비인데, 자주 볼 수 없다는게 좀 아쉬운 부분이다.
이미 Power 6.0 은 쉽게 볼 수 있는 만큼, 이미 리뷰를 한적이 있고 그 성능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럼 이번엔 그 滑╋?할 수 있는 저 XP 6.0을 리뷰 하기로 하자. 기본 성능은 두 장비가 거의 비슷한 만큼, 이번 리뷰에서는 Power 6.0 과 다른점을 중점으로 살펴 보도록 하겠다.
K2 XP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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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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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츠 |
Fitlogix 3, Response Cuff, ExoFlo, Quick lace, Power Strap, Coolma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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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 레 임 |
Chromed Aluminum/Titanium Frame, Power Transfer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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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 어 링 |
Abec 7 608 베어링, aluminium spac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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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퀴 |
80mm/78a |
올해 다른 K2 장비들과 기본 구조는 같지만, 디자인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모델이다. 색상이 검은색 바탕이라는 것도 그렇고, 옆면에 통풍구가 없다는점, 바퀴가 검은색이라는 점등이다. 그외에 잠금장치나 커프, 프레임등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K2 는 이렇게 가끔 동급의 모델을 두세 개씩 출시하는 경향이 있다. 각 등급마다 한가지씩의 장비를 출시하는 다른 브랜드와는 좀 다른 면이다. 특히, 예전의 모델들을 약간의 변화를 거쳐서 계속 출시하기도 한다. 가장 좋은 예로 이노바, 벨로시티, 시러스등이 있다. 이런 것 때문에 K2 의 모델은 굉장히 많은 편이다. 그런점이 제품의 다양성 또는 선택의 다양성이라는 면에서는 장점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이 XP 6.0 은 동급의 Power 6.0 에 비해 많이 보이지를 않는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도 시장에서 보이는 숫자역시 적었다.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시즌초반 Power 6.0 의 평가가 더 좋았다는 점이 큰 이유중에 하나라고 본다. 특히나 부츠옆의 통풍구가 없다는 점도 큰 몫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장비에도 장점이 있다. 그것은 다른 장비들에 비해 발볼이 넓다는 점이다.

사진으로만 봐서는 발볼의 넓이가 넓다는 것이 별 표시가 나지 않지만, 일단 신어보면 다르다. 같은 사이즈의 Power 6.0 봐 비교했을 때 훨씬 넓다는 것을 신어보면 알 수 있다. 본 교관은 260mm 의 발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Power 6.0 의 경우에는 볼이 좁아서 최소한 265mm 는 신어야 대략 맞는 편이다. 하지만 이 XP 6.0 은 255mm를 신으니 딱 맞는다. 이정도면 무지하게 넓은 볼 사이즈라고 할 수 있겠다.
부츠
커프(cuff)


커프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K2 그대로이다. 약간 길어보이는 듯한 목과 끈을 수납할 수 있는 부츠혀, 손잡이 등은 거의 Power 6.0 과 똑같다. 커프는 발목을 아주 편안히 감싸주고, 앞으로의 굽힘도 아주 부드럽게 깊이 내려간다. 발목을 좌우로 움직여봐도 불편한곳이나 걸리는곳없이 편안하다.
버클 손잡이의 경우 일부 K2 제품에서 제대로 고정이 안된다는 말이 있는데, 본 교관이 테스트 해본 여러 장비들중에는 그런 예가 없었다. 지금 이 장비의 경우도 버클이나 손잡이의 고정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버클 손잡이의 경우 넘어졌을 때,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 납작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끈, 발등스트랩

Power 6.0 과 마찬가지로 퀵레이스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다만 Power 6.0 의 끈구멍이 플라스틱 재질인데 반해, 이 XP 6.0 은 벨로시티 4.0 과 같은 천 재질을 사용한다.
퀵레이스 고리를 잡고 끈을 조여봤다. 역시 발등 중간이상은 단단히 당겨지지만, 중간이하부터 발가락 까지는 제대로 당겨지지를 않는다. 이런 퀵레이스류의 끈묶음 시스템이 가진 최대의 단점이다. 당장 편한 것은 좋지만, 어차피 제대로 고정시키려면 결국 여러번 조여줘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그리고 사용도중 풀리는 경우도 일반 끈에 비해서 많다. 그래서 본 교관이 일반 끈을 더 선호하는 것이다.


풀림 잠김
끈을 완전히 당긴다음에는 손잡이에 말아서 부츠혀의 주머니에 넣어주면 된다. 그리고 부츠혀 앞에있는 잠금장치를 잠가주면 고정이 된다. 사진 왼쪽처럼 하얀색의 단추가 위로 올라가있으면 '풀림'이고, 오른쪽처럼 아래로 내려가 있으면'잠김'이다. 퀵레이스 손잡이를 위로 잡아당기면 자동으로 풀림 상태가 된다.
반면 끈을 아래쪽에서 당기면 고정장치가 내려가면서 잠김으로 되니, 신발끈을 풀기위해 아래쪽을 당길 때는 꼭 저 단추를 손으로 고정시킨채 하시라.
안감 및 깔창

발목과 뒤꿈치를 편안하게 잡아주는 내부구조와 안감들이다. 신었을 때, 부츠혀나 기타 다른 내부구조에서 자극을 주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이렇게 편안한 느낌이 K2 부츠의 최대 장점중에 하나다. 특히나 발볼까지 넓으니 아주 만족스럽다.

깔창은 다른 K2 휘트니스 스케이트의 깔창들과 동일하다. 그냥 운동화 깔창으로 보시면 된다.
아우터 부츠 및 통풍

부츠를 보면 이 스케이트의 독특한 디자인에 눈길이 간다. 기존 다른 K2 스케이트들과 달라도 이리 다르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전체적으로 검은색 바탕인데다 은색 포인트가 아주 잘 어울리면서,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 낸다. 나름대로는 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동금의 Power 6.0 과 가장 다른 부분이 바로 이곳이다. 부츠 옆면에 통풍구가 없는 것이다. Power 6.0 에 달린 옆면 통풍구는 작년에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 성능만큼은 탁월했었다. 그리고 올해의 경우 그물망으로 가리면서 디자인을 해친다는 평가도 상당부분 해결된 편이다. 그런데 이 XP 6.0 에는 옆면 통풍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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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츠의 하부는 동일하기 때문에, 부츠코에 있는 통풍구는 동일하다. 옆면 통풍구가 없다고 해서 큰일나는 것은 아니지만, 옆면통풍구의 통풍성이 뛰어났다는 점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다.
프레임과 바퀴

알루미늄과 티타늄 합금 재질에, 빤짝 빤짝 크롬 도금을 한 프레임을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빤짝거리는 프레임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이쁘기는 하다. 최대 80mm 바퀴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Power 6.0 과 동일한 프레임이다.

프레임의 안쪽을 보면 사진처럼 무늬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레임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최대한 많은 부분을 파내고, 그 강성을 위해서 저렇게 내부 지지대가 있는 것이다.

XP 6.0 의 바퀴는 검은색이라 마치 프리스타일 스케이트의 바퀴를 연상시킨다. 80mm/78A 의 사양을 가지고 있다. 부츠가 검은 바탕이라 그런지 검은색의 바퀴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
평가
장점
디자인
본 교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아주 괜찮은 디자인이라고 본다. 기존 K2 의 디자인에서 많은 부분 벗어나 있다는점이 참신하다. 그런면에서 작년의 Spire XP 와 거의 비슷한 Power 6.0 보다 낫다는 것이 개인적인 평가다. 단순하지만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착용감
이 장비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인 부분이다. 발볼이 K2 의 어떤 장비 보다도 넓다. 거의 살로몬 장비 수준으로 넓다는 느낌이 든다. K2 스케이트를 원해도 볼이 좁아 못신던 인라이너라면 이 장비가 딱이겠다. 볼이 넓다보니 착용감도 그만큼 좋게 느껴진다.
성능
Power 6.0 과 디자인 외에는 같다고 보면 된다. K2 휘트니스 스케이트의 부츠가 늘어난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 정도가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고, 주행성이라면 아주 좋은 장비들이다. 휘트니스에서 이정도면 만족스러운 주행성을 보여준다.
단점
통풍성
전체적으로 비교한다면 통풍성은 평균수준을 보여준다. 굳이 단점으로 꼽은 이유는, 워낙 동급의 Power 6.0 에 대한 상대적인 비교로 약간 아쉽다는 점일 뿐이다.
지난 4년여간 5륜 트레이닝급만 타다가 올해 들어서 4륜 휘트니스 스케이트를 타는 날이 많아졌다. 주로 기초강습이나 테스트 때문이었는데, 어쩌다가 근래에 들어서는 계속 휘트니스 스케이트만 타게된다. 처음엔 4년만의 4륜이 상당히 어색하더라. 프레임이 짧아지니 약간 불안하고 크로스오버시에 강한 인푸쉬를 하는 것이 좀 어려웠었다. 지금은 적응이 끝나서 잘 타고 돌아 다니고 있다.
얼마전 이틀간 약 50km 의 도심로드런을 하게 됐었다. 본 교관의 선택은 당연히 쿠션좋은 4륜 휘트니스 스케이트였고, 그 선택이 옳았음을 절대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좁고 급커브가 많으며 요철이 있는 상황에서는 역시 휘트니스 만한 스케이트가 없다. 당시 그 스케이트에 힐브레이크가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을 따름이다.
갑자기 4륜 휘트니스 스케이트 얘기를 하는 것은, 바퀴 숫자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다. 4륜에서 5륜으로 가야만 실력이 늘고, 잘 타는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분명 장단점이 있고, 서로의 영역에 차이가 있는 장비들이다. 그런데 그런 점을 모두 무시하고, 단순히 바퀴숫자로만 장비의 우열을 따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환상을 버리고 현실을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