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아 나는 참 새벽잠이 많은 사람이다
밤을 꼴딱 세우라면 어찌 좀 하겠는데
일찍 일어나라 하는것은 당체 못하는 체질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산행하기 좋은 날엔
새벽 스스로 일어나진 못할지언정 누군가 깨워만 준다면
벌떡 일어나 산행길에 나선다
오늘도 남편 함께 새벽 산행 하길 원한다
하여 졸린눈을 비비적거리며 일어나
남편과 함께 가까운 산행 하자 하여 바로 집앞 원리란 마을 뒷산을 오르기로 한다
사실 우리는 등산로가 아닌 여기저기 길 아닌곳을 길 내여가며
산을 오르며 행여나 행운의 네잎클로버같은 버섯을 찾기 위한 산행을 하는것이다
또한 지리산 내려와 살면서 주변산을 제대로 둘러볼 기회가 없었던 차
그래 요즘 남편이 다소 시간 있을때면 함께 새벽 산행 하고 점심때쯤 사무실 문 열고
업무를 본다
그렇게 다리힘을 길러
지난해 봄 천왕봉 종주의 고행을 되새김질 하지 않으면서
쉽게 오를 수 있는 시간을 벌어보자 내 속셈은 솔직히 그렇다
버섯은 다니면서 눈에 띄이면 다행이요 아니면 운동했다고 여기는것이며
집 주변의 산에 가면 무엇이 있을까 탐사라고 생각하면 산행에서 비록 빈손으로
내려올지라도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그렇게 원리 뒷 구곡산방향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르고
사신 해발로 따지자면 그리 높은곳은 아니다
고작 560m까지밖에 올라서지 않았다 하지만
산이 어찌 그리 가파른지 그야말로 90도의 각도라고 보면 딱이다
발 전체로 올라서는 것이 아니라 발가락의 힘만으로 산을 오르거나 아니라면
네 발로 올라서지 않으면 뒷걸음질치기 쉽상이거나 굴러떨어져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리산 둘레의 산이란 것이다
그렇게 오르고 또 올라 와 정상이다 싶었는데 와우 이런
맨몸으로도 올라서기 어려운 곳에 묘 하나가 있는것이다
그것도 참 나란한 돌담까지 쌓아 가지런한 묘
이번 추석명절에도 벌초를 하였는지 묘가 참으로 말끔하게 단장되여진 것이다
어쩐지 산을 오르는데 여기저기 나무들이 베여저 있는것이라 하여도 그렇지
어찌 이 높은산에가 모셨을까
어느집 자손인지 정성이 보통 아니겠다 싶은 것이라
그렇게 어느 주인인지 모를 묘에 대고 "안녕하세요" 큰소리로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보는데
와우 이경치란 당체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가 사는 덕산거리 전체가 그리고 덕천강이 훤히 내려다 보이면서
그리고 운무가 간간하게 이동을 하는것 아니겠는가
어쩌면 이렇게 훤한 곳에 조상을 모셨을까 참 명당이다 하면서
우리 사무실 있는곳 사는집 등등....
그야말로 환상인것
또한 덕산이 이렇게 좋은곳에 자리 잡은 마을이란것을 새삼 아니 처음으로 깨닫게 된다
주변을 감싼 산둘레 그 안에 오목한 곳에 마을이 형성되고
그 안에서 오밀조밀 모여 사는 덕산
덕을 많이 쌓으며 살라 하여 삼장면 일대와 시천면 일대를 덕산이라 이름 지였다 하는데
그렇지
덕산에 들어오 살고 있는 한 덕을 쌓긴 해야겠는데
과연 덕 쌓는다는것은 무엇일까 잠잠 생각하게 된다
묘에서 바라보이는 저 먼 산
덕산거리를 훌쩍 넘어 보이는 산
그림처럼 병풍처럼 가물거리는 한편의 동양화
그래 비록 송이버섯 그 흔한 싸리버섯 한송이 못 만났을지라도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니
그 하나로도 한결 내 마음을 정화시키고 이 아름다운 세상에 내가 속해 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란 것이다
내 발 아래로 구름이 흐르는 곳
이곳은 해발 560m 경남 산청군 시천면 원리 산56번지다
내가 머문곳 산등성 따라 넘어가게 되면 예치터널도 나오고
쭉 산등성 또 중산리도 나오고 능선 따라 오르다 보면
지리산 천왕봉까지 오를 수 있음이라
하루만 더 젊었었더라면 도전 한번 해보는것인데 쩌비 아쉽다
그렇게 환상에 젖어 몽환에 젖어 구름같은 꿈만을 꾸다가
행여나 하는 심정으로 소나무숲을 헤치며 내려오는데
아래서 내려가던 남편 영지버섯이라고 와보란다
와우 그래 그럼 그렇지
비록 송이는 못 만났을지라도 뭐 하나라도 얻어가야지 암만
하여 영지버섯을 채취하였다
이렇게 영지버섯 대물로 둘, 그리고 작은놈 둘 이 작은것 역시나 다 자란것이라네
그리고 개회나무 상황버섯 셋
죽어넘어진 개회나무에 상황버섯이 줄줄이 열려 있기는 한데
너무 어린것은 그대로 두고 적당히 자란것 세 아이만 따서는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이것은 무엇이고 저것은 무엇이고
자연을 배우면서 하산하니 벌써 11시
이렇게 오늘 새벽 산행하여 자연에서 얻은 영지버섯은 현재
깨끗하게 씻어 말리는 중이다
적당히 건조되면 또 술을 담아볼 참이다
영지버섯은 요즘 재배가 흔하다보니 자연산조차도 그리 높은가격을 쳐주지 않는다 하지만
자연산 영지버섯은 여라가지의 효능이 있다는 것
간염,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위암 같은 질병에도 매우 중요한 한약재로 알려져 있으며
불면증, 신경쇠약, 건망증등에 사용하며 독이 없다 하니
음.......이만하면 오늘의 산행 비록 송이버섯 한 코타리 만나지 못했을지라도
영광중의 영광인것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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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은화(산아래연꽃/창원) 작성시간 13.10.01 음...구곡산이 높기는 높구나. 구름사이로 보이는 산너울이 한 편의 수묵화 같습니다.
대물영지가 아주 잘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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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백유현(어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10.01 이은화씨네 산청 오면 함 올라보자고요
나름 괜찮은 코스더군요
오며 가며 사람들도 여럿 만났고 그에 바위에는 누가 해놓았는지
밧줄도 있어 오르고 내리고가 수월하더군요 -
작성자바루 작성시간 13.10.01 영지버섯 효능 보니 솔깃합니다 ^^
식은밥 뭉쳐서 허리춤에 차고 저도 따라서 산 타고댕기고 싶어요 ^^ -
답댓글 작성자백유현(어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10.01 ㅎㅎ 우리도 새벽산행 하려면 아침 먹을 시간 없기에
식은밥 포장용김에 꾹꾹 눌러 비닐봉지에 담고 커피 한통 담고
생수 두어통 담고 산에 오른답니다
그저 운동하려니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산행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행운도 따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