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앵두알을 한 움큼 입에 넣으며 새콤달콤한 맛을 즐긴다
앵두나무가 앵두로 달달하고 새콤한 말을 전한다
나 어릴 때 풀 속에서 구해 주셨잖아요
그랬었나
그럼요
쑥 개망초 억새들이 나를 둘러싸고 빛을 다 빼앗고 짓누를 때
굶어 기진해 죽어가는데
할아버지 저를 보시고
쯔쯔 이를 어째
나무가 풀한테 지고 있어 하시며
주변 풀들을 몽땅 뽑아내 살려 주셨잖아요
그날 이후 조금씩 기력을 되찾아 이리 크고 열매도 맺었지요
그랬었구나
그런 일이 있은 듯도 하고
옛 일이라 가물가물 안갯속 같아
어쨌든 잘 커 주어 고맙다
거기다 이렇게 선물에 예쁜 말도 다 고마운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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