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용어정의
일반적으로 조소보다는 조각이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조소彫塑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가 궁금하여 내가 가지고 있는 어느 국어 사전을 펼쳐보았다. [조소]는 '조각彫刻과 소상塑像'이라고 정의되어 있으며, [조각]은 '조형미술의 한가지. 나무·돌·흙·쇠붙이 따위에, 그림·글씨·사람·짐승 등을 새기거나 빚는 일, 또는 그 새기거나 빚은 것'이라고 되어 있다. [소상]은 '찰흙으로 만든 사람의 형상. 흔히 조각·주물의 원형으로 쓰임'으로 설명되어 있으며, 다시 [조형미술]은 '그림이나 조각·건축 등과 같이, 물질적 재료를 가지고 유형적인 미를 나타내어 시각에 호소하는 예술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위의 설명 속에 들어 있는 주요 용어 내용을 계속 추적 해보았다. [새기다]는 '글씨나 그림 따위를 나무나 돌 같은 데에 파서 나타내다'로 되어 있고, [빚다]는 '가루를 반죽하여 경단·만두·송편·주악 따위를 만들다'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정도면 더 이상의 학문적인 설명은 필요 없을지도 모르나 영어사전의 정의는 어떨까 궁금하여 그 내용을 옮겨 보았다. 조각은 [sculpture]이며 '나무를 깎고, 돌을 쪼고, 쇠를 녹여 붓거나 용접을 하고, 흙이나 왁스를 떠내는 등의 방법으로 동상, 인물상, 형상 등과 같이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미술'이라고 되어 있다. 이상에서 보면 한가지 큰 흐름을 잡을 수가 있다. 새기거나 깎거나 쪼아서 만드는 방법과, 빚거나 붓거나 용접을 해나가는 방법으로 크게 나눌 수가 있는데, 전자는 조각이라고 하며, 후자는 소조라고 한다. 즉 조각彫刻과 소조塑造의 머릿글자를 따온 것이 조소彫塑이다. 그러나 조소 전문가를 [조소가]라는 어휘상 정확한 표현대신에 [조각가]로 부르고 있는데서 보듯이, 조소를 지칭하는 용어로 조각이 일반화가 되어 있고, 또한 조소작품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조각을 흔히 쓰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조각과 조소를 통칭의 같은 의미로 다루겠다.
(참고로 영어로 구분되는 표현은 조소-sculpture, 조각가-sculptor, 조각-carving, 소조-modeling, 새김-engraving, 각공(새기는 사람)-engraver, 조형미술-plastic arts이다)
제 2 장. 조소의 기원
조각의 역사와 우주의 역사를 동일시하는 신화와 종교가 많이 있다. 그 하나의 예가 아담을 흙으로 빚었다는 성경의 얘기가 있고, 바빌로니아의 신 Enki도 인간을 같은 방법으로 창조했다. 무엇을 만들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은 유아들의 행동에서 잘 관찰 될 수 있다. 무엇을 흉내 내고자 하는 본능은 인간이 지닌 숭고한 기능이며 이에서 모든 문명과 문화가 시작 된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조각의 흔적들은 바위나 뼈에 동물이나 기하학적 선을 새겼거나 조그마한 돌에 그러한 형상을 다듬은 것이다. 물론 이것들은 현대적 의미의 예술을 위한 목적이 아니었지만, 그것이 주술적인 목적이든 종교적인 동기이든 인간의 창조 본능과 제작 능력의 결과물인 면에서는 인간의 감성과 관계되므로 예술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암벽에 새겨진 동물의 암각화는 그 동물을 사냥할 수 있게 주술적 효과를 기대하였으며, 여인상은 다산을 기원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고학적 발굴을 통하여 알려진 오스트리아 소위 빌렌도르프 비너스는 기원전 2만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석기시대 조각이다. 손바닥만 크기의 연한 석회암에다가 단단한 석기로 깎은 아주 훌륭한 조각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지역에서 발견되는 조각의 기원을 최후 빙하기인 10만년전에서 백만년전 사이의 현생 인류들이 조각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 3장. 조소의 역사
그리이스 조각
1) 조각사 개관
조각의 역사는 위의 기원에서부터 시작하여 전세계에 걸쳐 각기 독특한 방식으로 발전한다. 철기가 발전되기 이전의 조각은 거의가 환조가 아니고 부조의 성격이 짙다. 즉 충분히 조각을 할 수 있는 도구가 없었다. 기원전 13세기의 이집트 람세스 2세의 명령으로 아부 심벨 조각을 보면 그 규모나 환조의 성격을 띠고 급격한 발전을 이룩하였다. 특히 흔히 조각의 전성기로 불리는 그리스와 로마의 조각은 이집트의 조각 기법에 큰 영향을 받았다.-------계속
2) 한국 조각사
현재 우리나라 미술사에서 강의하는 조각사는 서양미술사의 기본 분류법과 미의식에 근거한다. 이는 비록 우리 나라 뿐만이 아니라 비서양권의 공통적인 문제이기도하다. 그래서 조각사와 관련한 책 제목에서 [한국 조각사]라고 하면 당연히 한국의 불교 조각사를 일컷는 것이고, 미술분야에서 취급하는 조각사를 찾으려면 전통과 단절을 의미하는 시대 구분이나 양식을 뜻하는 수식어, 즉 [한국 현대 조각사] 혹은 [한국 추상조각사]등을 보고 구분해야 한다. (계속)
제 4장. 조소와 아동
우리는 평면 속에서 사는 것이 나라 입체의 공간 속에서 입체의 형태로 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성인들은 자연 속에 있는 물체를 입체로 만들기보다는, 물체의 보이는 면만 선택하여 2차원으로 재해석하여 평면으로 그리는 것을 더 쉽게 생각하고 또 더 쉽게 그린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 또한 현대 도시 문명 속에서 자라는 도시어린이들은 만드는 것을 그리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더 선호한다. 물론 그것은 아동들의 창조와 놀이행동에 연관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성인들은 문명의 발달에 따라 어릴 때부터 종이 위에서 연필로 수 십 년을 길들여져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조각과 그림을 비교하면, 그림이 시각에 주로 의존하는 반면, 조각은 시각 외에 촉각과 공간감까지도 요구한다. 조각을 직접 할 때에는 손의 육체적 반응이 작품과 직접 전달되므로 촉감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고, 조각 작품을 감상 할 때에는 3창원의 형상을 이해하기 위하여 보는 이가 움직이면서 공간 속을 이동하며 보아야하고, 작품이 지니고 있는 공간의 이해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아동들의 눈미간이 어른에 비해 좁기 때문에 그들이 보는 사물의 규모가 어른들에 거대하게 보인다는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아동들이 만든 조각의 크기는 자신이 만든 실제보다 더 크게 보여, 무의식중에 스스로의 힘을 과시했다는 성취욕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촉각과 공간에 의한 실재감이 아동들이 조소에 흥미를 가지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이다.
조소가 아동들에게 끼치는 교육적인 가치는 회화에서 얻어지는 미와 감성적인 면 이외에 공간 속에서 형성되는 입체에 의한 공간감과 운동감, 그리고 사물의 균형에 의해 유지되는 구조적인 질서를 체득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현대의 기계화된 문명 속에서 실제 재료를 접촉하면서 인간 본연의 감성을 찾을 수 있고 환경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할 있다는 것이다. 즉 아동들의 소꿉놀이가 기성질서를 배워 가는 재미있는 본능적 과정이었다면, 점토놀이는 우주창조를 모방하려는 인간의 가장 특징적이고 원초적인 본능의 발로인 셈이다.
제 5장. 조소의 분류
1)기법에 따른 분류
조각 소조 기타
a. 조각彫刻 carving - 여기서는 조소의 하위 개념으로 소조에 대응하는 용어이다. 조각은 돌이나 나무와 같은 기존의 물체를 밖에서 안으로 깎아 들어가는 기법의 조각으로 마이너스(-)과정의 작업을 거친다. 석조, 목조, 아조, 비누조각, 석고모각, 스티로폼, 스폰지, 과일, 얼음 조각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b. 소조塑造 modeling - 조각에 반대 과정을 거쳐 형태를 만드는 기법이다. 가루나 점성이 있는 재료를 반죽하여 안에서 밖으로 붙여 나가는 플러스(+) 작업이다. 소상(점토상), 모래성 조각, 눈사람 만들기, 유토, 밀납wax, 지점토, 테라코타 등이 여기에 속한다.
c. 기타 - 현대에 와서 위의 두 기법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조각기법이 등장했고 또 일부 조각가들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의도적으로 전통적인 기법의 영역을 탈피하려고 해왔다. 작가들이 개념 미술을 추구하면서 구조조각(structure), 설치조각, 대지조각, 레디 메이드ready made, 행위조각 등 스스로 새로운 조각의 기법을 실현했다고 선언도 하지만 엄밀하게 작품 제작 과정에서는 떼고 붙이는 위의 두 기법을 거친 작품이다.
2) 표현 방법에 따른 분류
a. 사실조각
b. 구상조각
c. 추상조각
구상의 반대 개념으로 20세기에 들어와서 서양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미술계에 퍼진 미술이다. 사물의 일반적 형태를 버리고 그 본질을 추구하며 선·면 등 기하학적인 형태로 추상화시킨, 즉 대상의 원래 모양을 지워버린 비구상(非具象, non-figurative)조각과, 처음부터 추상적인 개념의 형태미에 바탕을 둔 추상 조각이 있다.
3) 양식에 따른 분류
a. 환조丸彫 full round, free-standing
b. 부조浮彫 relief
동전의 조각에서 보듯이 어느 한 면에서만 관찰이 되도록 의도한 조각의 형태로, 3차원을 2차원화 시켜 가는 과정의 중간 단계로 형태의 이미지는 빛의 방향과 양에 의해서 효과가 좌우된다. 압축한 입체의 두께에 따라 두꺼운 고부조high relief, 중부조, 저부조bas-relief가 있으며 동전이나 메달은 저부조에 속한다.
c. 투조透彫
투조는 부조의 배경 부분을 아예 뚫어버린 형태의 조각이다. 이슬람 문화권의 사원 장식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감상하는 변이 한 면임에는 부조와 상통하나 사방의 입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환조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4)재료에 따른 분류
a. 목조wood -
끌로 나무를 깎아서 만든 목조는 불상이나 장승 등으로 많이 만들어 왔다. 특히 아프리카 조각은 좋은 재료가 많이 남으로 목조가 발달되었다. 재료는 나무의 갈라짐이 적고 너무 무르거나 단단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미루나무는 너무 연하며 참나무는 너무 단단하다. 나뭇결과 색상도 중요하다. 종류는 피나무, 벚나무, 은행나무, 삼나무, 호도나무, 느티나무를 쓰며, 건조 시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하여 톱으로 자른 면에 창호지나 밀납을 발라서 서서히 건조시킨다.
b. 석조stone -
영구적인 재료의 특성상 가장 오래된 조각들은 거의 돌조각이다. 유럽에서는 질이 좋은 대리석이 많이 남으로 대리석 조각이 발달했고, 연한 석회암도 종종 쓰였다. 우리 나라는 화강석을 주로 사용했다. 대리석은 탄산칼슘의 들어 있어서 산에 녹으므로 비에 풍화가 쉽게 되나 화강석은 풍화에 잘 견딘다. 전통적으로는 정으로 조각을 하였으나 현대는 기계의 발달로 전동조각기(grinder)로 조각을 쉽게 할 수 있다. 재료는 화성암계열의 화강암, 현무암, 섬록암; 퇴적암에는 석회암, 사암, 이암; 변성암으로는 대리석이 주요 재료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대리석과 화강암인데 화강암은 석영, 장석, 운모의 입자가 3-10㎜크기로 각기 다른 색상과 모양으로 금방 보인다. 그러나 대리석은 설탕처럼 생긴 탄산칼슘 단일 성분이 거의 가루 모양의 단일 색상으로 보인다.
c. 철조metal -
용접에 의한 작품 제작 기법이 주를 이루나, 리벳팅, 나사조립, 휘기, 접기, 주물, 단금鍛金 등 다양한 기법으로 조각을 할 수 있는 소재이다. 고대로부터 주로 주물과 단조에 의한 기법을 썼으나 근대 산업혁명과 더불어 선과 구조적인 작업도 가능한 조각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철조는 철과 스테인레스 스틸, 특수합금, 비철류의 동,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한다.
d. 청동bronze -
청동은 구리 합금이다. 구리에 아연zinc이 들어간 것은 황동(brass, 진유), 구리에 5-20%의 주석tin이 들어간 것을 청동이라고 부른다. 현재 규사silica를 넣어서 실리콘 청동이라고 하여 청동과 성질이 같으며 주조가 더 잘되는 좋은 재료를 많이 쓴다. 청동은 표면에 녹에 의한 색상이 정착되면 더 이상의 부식이 일어나지 않고 보존되는 영구성이 있고 미려한 색상을 내기가 쉬우며 다루기가 용이하다는 면에서 6000년이 넘는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녹여서 쉽게 무기나 다른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재료의 특성 때문에 고대의 작품이 돌에 비해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
e. 합성수지plastics -
석유계의 인조수지로 만든 플라스틱, 아크릴, 폴리우레탄 수지 등의 신소재가 20세기에 들어서 개념미술의 발달과 현대 조각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이외에도 스티로폼, 스폰지, 나일론, 비닐 등의 다양한 인조 재료는 녹여 붓기, 접착제로 붙이기, 깎기, 매달기, 덮기를 통하여 조각의 전통을 파괴하는 현 시대를 특징 짓는 하나의 재료가 되었다.
f. 기타 -
그 외에 뼈, 비누, 얼음, 눈, 물, 모래, 시멘트, 석고, 고무, 유리, 도자기, 폐품 등 주변의 거의 모든 재료를 가지고 특징 있는 조각작품을 제작 할 수 있다.
5) 인체조각의 분류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대체로 인류의 조각품 중 인체를 다룬 것이 90%를 넘는다고 얘기되고 있다. 성경에는 하느님의 형상대로 만든 것이 인간이라고 되어 있으며, 인체 조각이 발달한 그리스 시대에도 신의 형상으로 인간의 모습을 조각하였다. 하느님이나 신의 형상을 인간으로 표현했다고 했듯이 인체의 비례나 아름다움은 신비로우며 끝없는 인간의 표현 욕구를 채워 줄 수 있는 소재이다. 전문 용어를 보면;
a. 부분에 따른 구분 -
얼굴의 앞면만 조각한 것을 마스크라고 하며, 죽은 사람의 얼굴을 기념하기 위해 석고로 뜬 것을 데드 마스크(dead mask) *주의: 여기서 데드 마스크는 잘못 쓰이고 있는 용어임. 정확한 용어는 데스 마스크(death mask)로 해야합니다.-- , 살아있는 얼굴을 뜨면 라이프 마스크라 한다. 목 위 부분을 조각한 것을 두상(head)이라고 하며, 가슴 위 부분을 조각하면 흉상(bust), 엉덩이 위 부분을 반신상, 전체를 조각하면 전신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팔다리 없이 몸통 부분만 조각한 것이 토르소(torso)이다.
b. 자세에 따른 구분 -
서 있는 인물상을 입상(立像), 앉아 있는 자세의 좌상(坐像), 누워 있는 와상(臥像)의 용어를 쓴다.
c. 기타 구분 -
중요한 사건을 기념한 동상이나 기념상을 보면 여러 인물상을 한 군데 모아 놓았다. 이를 군상(群像)이라고 하며 홀로 서있는 상은 단독상이다. 크기에 따라서는 인체의 원래 크기 그대로 조각한 것을 등신상이라고 한다. 참고로 사람의 키를 얼굴의 크기로 나눈 것을 등신의 기준으로 삼는데, 예를 들어 키가 얼굴길이의 7배면 7등신, 8배면 8등신이라고 한다.
제 6장. 조소의 3대 기본 요소
조소의 기본은 기법, 형태, 내용이다. 이 세 가지는 서로가 연계되어 있어서 그 하나만으로는 완성을 이룰 수가 없다. 물론 현대 개념조각과 미니멀 조각에서 어느 한 요소가 약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우리 나라 조각가들의 장점은 이 세 가지를 고루 잘 다루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1) 기술 - 기술은 조각가가 갖추어야 할 기본 요소이다. 이 요소는 타고난 재능과 훈련에 의한 기교의 사람에 속한 분야와, 사람의 능력을 전달하는 역할에 적합한 조각의 도구나 기계, 그리고 모든 것을 수용하고 다루어지는 재료이다. 이러한 기법이 없이는 시각적인 대상인 조각을 구체화시킬 수 없다. 그러므로 조각가는 재료의 성질을 잘 파악해야하고, 기계나 도구를 다루는 능력, 그리고 심안을 갖춘 손의 재능을 길러야 한다.
2) 내용 - 조각이 공예나 표식물과 다른 것은 바로 이 내용 때문이다. 공예는 실생활에 쓰임이 있고 표식물은 군중을 유도하는 사회적 역할을 지니고 있으나 조각은 그런 면에서 덜 실용적이다. 그러나 조각이 예술로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인간 본연이 지닌 감성과 철학, 사상을 담아서 인간을 숭고하게 하는 인문적 가치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 조각에서 이러한 작가의 전달 의도가 분명하게 전달이 안될 때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누구나 작품이 주는 느낌의 강약은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이 내용이 조각의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내용은 문학적, 철학적, 사상적, 심미적인 요소 등 작가의 의도는 모든 것이 내용이 될 수도 있으나, 좋은 내용이 좋은 형태나 기교에 비해 점점 중요시되어 가는 경향이 있고, 또 작가는 그에 예술가의 역할에 맞는 높은 식견과 내면 세계를 키워야 한다.
3) 형상 - 기술과 재료를 사용하여 어떤 내용을 최종적으로 구체화시킨 것이 형상. 즉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그릇이다. 작품이 조각가의 의도와 능력을 보여주는 그릇이므로 좋은 형태를 갖추기 위한 조형적 요소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형상을 구체화시킨 것이 형태이며 형태가 지니고 있는 것이 모양이다. 그 형태는 특정한 물체의 사실적인 모양일 수도 있고, 한번도 본적이 없는 무엇인지 모르는 추상적인 것도 있다. 그러나 조형미를 갖춘 작품은 미 자체가 하나의 내용으로서 인간에게 감흥을 전해 준다.
제 7장. 조각의 구성요소
형태, 공간, 질감, 선, 광선, 색이 조각을 형성하게 된다.
1) 형태 - 형태는 공간 속에서 부피를 지닌 덩어리를 말한다. 형태는 몇 가지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데, 계란 집 속의 계란 같이 외부 형태와 내부형태, 피라밋의 정적인 형태와 동세를 지닌 운동선수 동상의 동적인 형태, 초승달 형태조각에서 보이는 조각 자체의 양의 형태와 구부러진 안쪽에 있는 비빈 공간을 지칭하는 음의 형태가 있다. 또한 사실적인 형태, 추상적인 형태 등, 형태는 조각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개념미술이 발달한 미국보다 조각의 기본이 잘 훈련 된 한국의 조각가들이 이 요소에서 강한 면이 있다.
2) 공간 - 동양화의 여백이 추상적인 공간이라면 조각에서 공간은 실제적이며, 조각 자체와 분리 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공간은 용어는 쉽지만 조각적으로 해석하기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첫째 양의 공간이라고 해서 작품자체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다. 다음은 그 작품의 주변에 작품의 영향으로 작품과 직접 연계되는 음의 공간이다. 예를 들어 만세를 부르고 있는 인물상의 음의 공간은 두 손의 방향이 연장되어 그릴 수 있는 모든 부분이 이 작품의 음의 공간이다. 닫혀진 공간은 나무 상자 속과 같은 공간을 말하며 은밀한 느낌의 작품을 위해서 선택하기도 한다. 조각과 공간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이 작품의 규모(scale)이다. 작은 공간에 큰 작품을 놓은 것과, 그 반대의 경우에 작품이 주는 느낌은 상이하다. 그리고 날아가는 새의 조각을 일렬로 배치하면 새와 새 사이의 공간도 음의 공간으로 작품이 취하게 되어 작품의 전체 크기는 더 커진 느낌을 받게 된다.
3) 선 - 엄밀한 의미에서 조각에서는 면이라고 하는 것을 선으로 종종 혼동해서 쓰기도 한다. 작품의 외곽 선은 사실 외곽 면이다. 그러나 선적인 개념에서 방향과 면을 의미하기에 선을 사용한다. 근세 이후 철강산업의 발달로 이전에는 하기 어려웠던 구조적이고 선적인 조각이 많이 이루어졌다. 또한 추상조각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기하학적인 선의 가치가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되며 선의 흐름이나 가치가 작가들에게 중요하게 다가왔다. 선의 방향과 굵기, 움직임, 각도가 서로 다른 감정의 전달 수단이 되었다. 특히 선에는 실제적 선도 중요하지만, 암시선, 즉 한 면이 흘러가다가 연속의 암시성과 방향만 정해주고 끝나버리는 경우에도 우리들 무의식 속의 상상의 선은 공간 속으로 계속 연장되어 가서 새로운 음의 공간을 형성할 수 있게 해준다.
4) 질감 - 조각의 또 다른 특질이 촉각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형태는 재질감을 지니고 있는데 비록 직접 만지지는 않더라도 경험에 의한 느낌으로 재질감을 보는 것이다. 물론 자연물의 표면을 따오거나 찍은 자연적 재질감과, 끌이나 정질, 혹은 사포로 문지름에 의한 인공적 재질이 있을 수 있으며, 이들은 단단함·부드러움·울퉁불퉁함·날카로움·거칠거칠함, 물렁함 등의 느낌이 작품의 성격을 규정 지어주게 된다. 따라서 작품의 내용과 그에 맞는 재질감의 선택이 중요하다.
5) 빛 - 광선은 작품에 직접 물리적으로 쓰이는 부분은 아니다. 빛에 의해 형태가 인식 되므로 빛이 작품과 우리 눈을 연결하여주는 고리인 셈이다. 이 광선에는 자연 광선과 인공 광선이 있는데, 부조에서 광선은 생명이다. 부조에서 빛의 방향에 따라 형태가 보이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는 전등 밑에서 동전을 관찰하여 보면 알 수 있다. 환조에서도 이 광선에 의해서 형태가 달라 보인다. 우리가 흐린 날에 찍은 사진과 밝은 날에 찍은 사진이 서로 다른 것과 같다. 현대에는 다양한 조명 기구와 장치가 연구되어 화랑에서 조명만 전문으로 하는 큐레이터도 있다. 근래에 와서는 레이저와 인조 광선의 발달로 레이저 쇼와 같이 광선이 직접 작품의 매체로 쓰이기도 한다.
6) 색 - 이태리 조각가 마리노 마리니의 채색 조각이 색다르게 인식되었듯이 전통적인 개념에서 색은 제한적이었다. 청동에서 자연 발색되는 색이나 돌이 지니고 있는 천연색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많은 조각가들이 선호하였으나, 색이 미치는 인간의 심리적 변화는 작품 제작 시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제 8장. 조소의 원리
조형을 이루는 데 똑 같은 아이디어와 재료를 써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주는 느낌이 달라진다. 아래에 나열한 원리들은 어떤 순서나 중요도가 있는 것은 아니고 또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역사를 거쳐오면서 보편적인 중요 사항을 추출하여 놓은 것으로 실제 작품 제작 시 이 모든 요소가 한꺼번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 요소 중의 어느 한 요소 또는 몇 가지를 심각하게 고려하여 작품의 심미적인 수준을 높일 수가 있다. 그럼 비례, 균형, 반복, 동세와 리듬, 변화, 강조, 통일의 원리를 살펴보자.
1) 비례 - 모든 사물은 상대적인 위에서 읽혀지고 인식되어 진다. 하나의 조형 속에서도 각 부분이 서로가 비교되어 형태 인식이 되므로 비례는 작용한다. 이는 사실적인 작품에서는 당연히 강조되어야 하지만, 추상형태에서도 각 부분의 비율이 전체적인 형태의 완성도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오히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즉 비율이 올바를 때 감상자는 무의식 중에 편안함과 유쾌함의 느낌을 가지게 되고 형태가 주변의 공간과 자연스럽게 조화된다.
비례는 수학적인 개념에서 쉽게 이해될 수 있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두 물체 사이의 완벽한 조화미라는 황금분할(golden section)은 1 대 1.618의 비율을 의미하며, 파르테논 신전의 건축과 같이 고대로부터 여러 분야에 응용이 되어 왔다. 이와 같이 비례는 고정된 비례가 있는가 하면, 길다·좁다·둔하다 등의 상대적 개념의 비례도 있다. 인체 조각에서 얼굴의 길이를 기준으로 신체 각 부의 길이를 찾아내듯이, 비례와 비율을 맞춤으로서 형태의 완성을 가져 올 수 있다.
2) 균형 - 균형은 물리적 균형과 심리적 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리고 대칭적 균형과 비대칭적 균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형의 조각이 공공 장소에서 물리적 균형을 지니지 못하면 안 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심리적 균형, 즉 시각적 균형이다. 균형의 파괴에서 긴장감과 운동감을 얻을 수도 있으나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균형이 필요하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대칭의 형태는 훌륭한 균형을 잡아주고 강하며 찬 이미지를 주는 한편 안정· 고요· 단조로운 효과를 준다. 컴퓨터 그래픽이 발달하여 컴퓨터 상에서 인체조각상을 반쪽 부분만 제작하여 거울 효과로 나머지 반을 완성한 이미지들은 왠지 인간적이지 못하고 찬 느낌이 나는 경험을 하였다. 그것은 완벽한 대칭이기 때문이다. 자연이나 인간의 몸에는 정확한 대칭은 한군데도 없다. 자신의 눈이나 손가락을 가지고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비대칭적 균형이 훨씬 더 인간적인 균형이라고 하겠다. 국화무늬 이조백자의 잎은 언뜻 보면 대칭이지만 잎의 한쪽은 3번 갈라지고 다른 쪽은 4번 갈라지게 만든 절묘한 비대칭적 균형을 견지하고 있다. 특수한 작가의 의도가 있는 경우에는 균형의 파괴로 긴장과 불안의 느낌을 창조하기도 하는 것처럼 균형의 정답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작품의 특성에 의해 판단해야 한다.
3) 반복 - 포스트모던의 한 부분에서는 반복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그것은 산업사회와 컴퓨터 복제 시대에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시대반영의 현상이라고 하겠다. 도시의 아파트를 생각하면 무수히 반복되는 형태에 의해서 심리적으로 인간성의 상실감을 느끼는가 하면, 그 반대로 자유의 낙원에 들어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즉 조그마한 무수한 형태를 반복 시켜 놓고 거기서 자신이 질서를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에 색 다른 자유를 맛보았다는 작가와 관람자들의 반응이 있다. 이는 인간의 질서에 대한 본능을 자극하는 강한 방법이다. 심장의 박동의 박동을 흉내 낸 음악의 박자가 인간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4) 변화 - 다양성이라고도 하며, 이는 영구적인 보존을 위한 작품에서는 심각한 고려가 필요하다. 반복에서 느껴진 질서가 단조로움을 준다면, 반복의 과정에서 변화를 주었을 때 늘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흔히들 작품의 '재치 있는 센스'라고 표현하는 부분은 이 변화를 지칭하며, 작품 제작시 어느 한 부분도 같은 면과 선이 없게 만들어 보는 것도 이 변화를 만드는 한 방법이다. 즉 선을 그을 때 시작 지점에서 끝나는 지점까지 어느 한 부분도 같은 굵기와 폭, 깊이가 없게 만들므로 그 선을 살아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5) 동세와 리듬 - 리듬은 넓은 의미에서 동세의 한 부분이지만 좀 더 질서 있고 살아있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지닌 동세이다. 반복과 변화를 조화 시켜 나타난 결과가 일종의 리듬을 형성한다. 이 리듬은 작품을 따라서 관람자의 눈길이 움직임을 일으키며 리듬을 형성한다. 눈길이 규칙적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며, 들어갔다가 나오며 하는 과정에서 리듬이 반복과 어울려 음악적인 생동감을 살려 줄 수 있다. 그에 비하여 동세는 형태의 방향성을 가진 운동이다. 키네틱조각과 모빌조각은 기계적 원리나 바람을 이용한 실제적 움직임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움직임이 없이 형태적 동세만 가지고도 작품을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사선으로 좌대에 세워진 조각은 뛰어가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선동적 느낌을 준다. 파도치는 형태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연상하게 한다.
6) 강조 - 다 그린 용의 눈에 눈동자를 찍었더니 살아서 하늘로 올랐다는 화룡점정의 고사가 생각난다. 많은 작품이 이 강조 하나로 갑자기 생명감을 지니는 경우가 있다. 자칫 무미건조하고 특색이 없는 작품의 어느 부분을 강조하여, 관심의 초점으로 눈길을 모으게 함으로서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는데 성공하는 수가 있다. 강조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 부분을 아주 정밀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다른 질감이나 색을 써서, 또는 높이를 달리함으로서 이룰 수도 있다. 나머지 하나 방법은 시각적 경제성이다. 즉 손길을 덜 가고 상대적으로 한 부분을 e강하는 것인데, 이는 대리석 조각에서 얼굴이나 손 부분만 조각하고 나머지는 그냥 둠으로서 마치 얼굴을 돌에서 캐다가만 상태로 보이게 해서 흥미를 유발하는 기법이다. 또 다른 기법은 나머지 부분의 세부를 생략하고 단순화 시켜 시간과 노력, 혹은 시각적 관찰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이 있다.
7) 통일 - 위의 모든 요소의 조화, 작품의 모든 부분의 질서 있는 조화가 곧 통일이다. 나머지 원리가 하나로 통합이 되어 조화롭게 강조 될 것은 강조되고 서로 보완하면서 작용하는 통일이 이루어지나, 모든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작품에서 각 부분의 크기, 색상, 질감, 형태가 일체가 되어 전체 작품을 형성 할 때 완성된 느낌을 주고 안정을 이룬다.
제 9장. 조소하기
1) 석고재료
a. 석고(gypsum)란?
b. 석고의 사용에 관한 몇 가지 힌트가 있다.
먼저 경화 촉진을 위하여 1. 더운물을 사용한다. 2. 물을 적게 사용한다. 3. 사용한 석고를 갈아서 만든 분말을 소량 섞는다. 4. 물1리터에 소금, 명반, 혹은 황산칼륨(유화가리) 1 티스푼을 혼합한다. 5. 10%의 석회를 혼합한다.
반대로 경화 지연을 위해서는 1, 찬물을 쓴다. 2. 10%의 붕사를 섞는다. 3. 설탕, 알콜, 식초, 혹은 아교를 혼합함으로써 석고의 굳는 시간을 조절 할 수가 있다.
c. 상품화되어 나오는 석고에는 도자기용 석고, 주물용 석고, 치과용 석고 등이 있다.
특히 경도를 강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1. 물을 적게 써서 된 반죽을 한다. 2. 석회를 물에 녹인 석회수를 물에 섞는다. 3. 5%의 백시멘트를 혼합한다. 4. 아라비아 고무를 섞는다. 5. 털, 실, 마닐라 삼, 마포(burlap) 등의 섬유를 석고에 같이 섞는다.
2) 석고뜨기 과정(부조작업)
ㄱ. 석고 풀기와 개기
- 고무그릇에 물을 반정도 채운다. 더운물은 빨리 굳고, 찬물은 늦게 굳는다.
- 석고가루를 조금씩 넣는다. 이때 숟가락으로 조금씩 퍼 넣는 것은 너무 적고, 한 웅큼 덥석 넣는 것은 너무 많다. 가루가 멍울 이 지지 않게 천천히 넣는다.
- 넣는 동안 섞지 말고 물위에 섬 모양이 생길 때까지 그릇을 흔들거나 휘젓지 않는다.
- 섬이 생긴 후 가장자리의 남은 물이 약간 맑을 때까지 기다린 후 남은 물을 서서히 따라 버린다.
- 주걱으로 고루 섞고, 그릇의 옆과 바닥을 두어 번 가볍게 쳐서 석고액 속의 공기 기포를 제거한다. 위에 떠오른 거품은 주걱으로 떠내거나 마른손에 석고 가루를 묻혀 손가락으로 퉁기면 방울이 사라진다. 이 거품은 나중에 석고에 잔구멍(기포)으로 남게 되니 피해야 한다.
- 이렇게 한 석고는 약간 묽은 상태이므로 초벌 바르기에 적당하다.
- 재벌용은 석고를 더 넣어 거의 반죽 상태에 가깝게 갠다.
ㄴ. 초벌 바르기
붓으로 바르거나,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에 묻혀 퉁기면서 원형 전체에 끼얹고, 특히 구석 부분에 잘 안 들어가면 입으로 불어서 밀어 넣는다. 고루 엷게 한 겹(2-3밀리미터)만 바른다.
ㄷ. 재벌 바르기
초벌보다 되게 갠 석고를 주걱으로 고르게 바른다. 본 과제를 위해서는 1센티미터 두께면 충분하며, 보강재(마닐라 삼-스사(すさ), 마대, 거즈, 철망, 철사, 각목 등)는 필요 없다.
ㄹ. 굳히기
보통 석고는 20-30분 정도면 굳는다. 빨리 굳게 하려면 가루소금(물2리터에 2스푼 정도)을 풀고, 더운물을 사용한다. 굳은 정도는 손톱으로 찔러보아 손톱 자국의 변화 과정을 보면 쉽게 알수 있다. 또 굳는 동안 화학작용에 의해 열을 발산하므로 뜨뜻해지면 경화가 된 것인데 가급적 식은 후에 다음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ㅁ. 점토 제거
굳은 후 전체를 뒤집어서 판을 떼어내고 석고 뒤에서 흙을 제거한다. 구석에 남은 흙은 제거한 흙덩이를 둥글게 말아서 꾹꾹 찍어내면 묻어 나온다. 물로 잘 씻은 후 외형의 내부에 분리제(이탈제)를 바른다. 분리제는 비눗물, 세제, 규산소다, 스프레이 식용유 등을 골고루 잘 바르되, 너무 많이 발라서 흘러내리거나 거품이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ㅂ. 석고원형 바르기
흙이 제거되고 분리제가 자리를 잡은 후 외형 속에 위의 초벌 재벌 순서와 같이 바르나, 특히 초벌용 석고의 기포는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벽걸이를 위해 철사나 굵은 끈을 원형 석고 속에 묻어서 바른다.
ㅅ. 외형 깨트리기
충격이 강하면 원형이 깨지므로 나무나 고무 망치를 사용하여 끌, 드라이버, 테이블 나이프로 겉틀을 깨트린다.
★ 외형 석고틀의 두께가 원형 석고 두께 보다가 두꺼우면 원형이 깨지므로 주의한다.
ㅇ. 수정
흠집이나 깨어진 부분은 수정할 부분의 잔류 분리제를 씻어내고 묽게 푼 석고로 수채화 붓을 사용하거나 주걱을 사용하여 수정한다. 접합부분은 순간접착제 보다가 묽게 갠 석고를 쓰는 것이 시각적으로 더 좋다
ㅈ. 완성
채색을 하고자 하면 석고가 완전히 마른 후 유화, 아크릴 물감을 쓰면 되고, 완성한 석고의 표면 강화를 위해서는 1. 2% 붕사 용액에 담가서 끓인다. 2. 탄산소다 용액에 담근다. 3. 석회수나 명반을 바른다. 4. 양초, 왁스, 그리고 린시드 오일을 적용시킨다.
3) 비누조각하기(준비 중)
제 10장. 조각 감상(준비 중)
제 11장. 조소용어 설명
- 테라코타(terra cotta) - "구운 흙"이라는 뜻
테라코타의 기원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흔하게 널려 있는 점토를 파서 그릇이나 물건을 만들어서 말리고 구운데서 시작이 되었다. 그 후 그리스와 로마시대에는 조각의 재료로 많이 쓰였으나 중세에 쇠퇴했다가 다시 르네상스 이탈리아에서 조각가들이 다시 선호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진시황릉의 도용처럼 당시대에는 테라코타 인물 부장 조각을 무덤에 많이 넣었다. 흙의 종류는 도기와 토기 종류로 도자기 보다가 낮은 온도에서 일반적으로 구워진다. 색깔은 백색보다가 조색(색깔을 만들어내는)광물이 함유된 흙을 주로 쓴다. 즉, 산화철이 함유되면 붉은 색상을 띠는 것이지 흔히 알 듯이 붉은 색깔만이 테라코타는 아닌 것이다. 보통의 점토 작업시에는 건조과정에서 10%, 굽는 과정에서 또 10% 정도의 크기가 줄어 든다.
- 석고(plaster of paris) -
- 석고상
- 아조(牙彫) - 코끼리 이빨(상아), 고래뼈, 사슴뿔, 등 짐승의 뼈나 뿔 등에 조각한 것으로 소규모 공예품이 많으나 에스키모 조각 등을 보면 비교적 큰 규모도 있다. 때로는 재료를 삶아서 부드럽게 한 다음에 조각을 하기도 한다.
- 마켓 maquette - 계획하는 조각이나 건물의 조그마한 모형
- 대지조각(earth sculpture) - 모래조각과 같이 땅을 이용하여 따위에서 바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대지 조각이다. 미국의 로버트 스밋슨의대지조각이다.
- 레디 메이드(ready made) - 마르셀 뒤상이 이 용어의 대명사 처럼 되어 있다. 1910년대 그가 서양의 소변기를 '샘'이라고 이름 붙여 전시에 출품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전통적인 이성에 근거한 미의식에 반기를 들기 위해 출품한 것으로, 오늘 날 낭비되는 물자와 자원과 환경에 대한 각성이 일어나면서 다시금 학생들의 교육용 작품 기법으로 응용이 되고 있다.
- 인스톨레이션(설치미술,installation)
김성회 작, <사랑>,1982, 토우
- 단조(鍛造, 단금, forge) - 대장간에서 연장을 만들 듯이 쇠를 달구어 망치로 두드려 조각을 하는 기법이다. 노(爐)안에 쇠를 넣고 풀무로 공기를 불어넣어 높은 열로 쇠를 붉게 달군다. 달군 쇠를 끄집어내어 모루 위에 놓고 망치로 두들겨서 늘이고 굽히고 엮어서 임의의 형태를 만든다.
- 미니멀 조각(minimal) - 형태적으로 단순한 기하학적인 요소로 이루어진 조각을 의미하며, 1960년대 후반 미국의 젊은 작가들이 주도한 경향이다. 예술의 수단만이 순수한 형태로 나타나 형태의 의미를 중요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 모빌 -
- 키네틱 조각(kinetic) - 움직이는 작품. 1961년 암스테르담과 스톡홀름에서 키네틱 아트 종합전이 열리며 그전에부터 있어 온 것을 구체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움직임은 자연바람, 자력, 동력, 관객에 의한 인력에 의한 것과, 단순히 시각적인 움직임을 주는 것에서부터 레이저와 같은 빛의 미술도 이 분야에 포함될 수 있다.
- 모뉴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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