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오월 끝자락에서
산모퉁이 돌아 올 때
향기 잃어가는
하얀 꽃잎들이 내 발에 밟혀
오월을 마감 한다
잠시 피었다 지는 곡절
다 들을 수 없지만
짧은 사연 여운 남긴채
꽃들 떨군다
떠나는 이 말 없는 것처럼
지는 꽃도 조용히 향기 닫고
바람에 실려 어느 곳에 닿는지
오월은 그렇게 빗장 내린다
황홀했던 아카시아 향기는
꽃우물이었는데
시간 약속한듯 말라버린 꽃물은 아직도 혀끝에 맴돈다
따라야 하는 섭리처럼
거역할 수 없는 자연처럼
이 계절을 보내는 이유가 되는데
개구리 합창으로 울어주는
오월 끝자락 밤
나도 개구리처럼 이 밤을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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