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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자유에의 강요 / 김승희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6.06.06|조회수8 목록 댓글 0

자유에의 강요

김승희


  나는 자유에 대하여 잘 모른다
  자유에 대하여 말하는 순간에
  자유는 없어진다
  자유롭게 살아라, 고 하는데
  로그인을 하는 순간에 인류 속의 내 자유는 사라진다

  아니라고 한다
  묶인 것은 풀어지고 또 끊어지고
  뇌가 무겁고 뼈가 무겁고 창자가 무겁고
  유방이 무겁고 자궁이 무거워
  자유는 가벼울 수 없다
  자유에 대하여 나는 그렇게 자유를 모른다

  신에 대하여 부정신학으로만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자유도 부정으로만 말하고
  아니라고 한다
  자유는 속박이 아니고 억압이 아니고
  새장 속의 새가 아니고
  바람이 금기가 아니고
  자유롭다는 말이 도망을 가며 또
  도망칠 곳을 지웠다

  이 세상에 태어나 로그인을 하는 순간에
  자유는 없다
  아니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바람 부는 나뭇잎 아래 반짝이는 햇살만이 가능하구나
  너는 가능하다, 자유, 눈부신


ㅡ웹진 《공정한시인의사회》 (2026,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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