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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길 떠나는 기러기가 보냄 / 강은교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6.06.07|조회수9 목록 댓글 0

길 떠나는 기러기가 보냄
ㅡ멀리 있는 연인에게 여섯째 가락

강은교


그때 한 무리의 기러기 떼가 괄괄거리며 날아왔어,
당고마기고모와 내가 마당 가운데 손 맞잡고 서 있을 때

나는 지금 히말라야를 향해 날고 있다, 저 하늘도 내 것이다, 지금 밟는 저 허공 구름도 내 것이다, 저 허공의 구름의 틈새도, 접힌 틈새로 끊임없이 오고 가는 저 한 사람,

아마 너도 그럴 거다, 네가 쳐다보는 한 네 것인 저 하늘, 네가 걸어가는 한 네 것인 저 길, 저 강가, 저 해변, 저 산등성이, 둥글디둥근 저 해…… 저 한 사람,

그때 한 무리의 기러기 떼가 괄괄거리며 날아왔어,
당고마기고모와 내가 마당 가운데 끝없이 손 맞잡고 서 있을 때


ㅡ웹진 《님Nim》(2026,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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