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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잘자요 엄마 / 박새난슬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6.06.11|조회수9 목록 댓글 0

잘자요 엄마*

박새난슬


 뒤집은 요람을 실컷 흔들면
 엄마가 떨어진다

 이걸 영화의 첫 장면으로 삼을까
 옷과 몸을 헤집고 털면 남발되는 미래의 특수효과,

 배경 삼아
 엄마와 내가 손잡고 빙글빙글 돌면
 한 사람이 침을 뱉는다

 툭

 거기에서 여기로 온다
 진득거리는

 밑창에게는 익숙한 일

 엄마랑 돌림노래 부르는 건 처음인데

 닮았네
 닮았어
 닮았군
 닮았지
 닮았나

 가느다란 점선이 몸 위로 얹어진다

 점선 같은 거 보면 자르고 싶어
 손톱에서 가위를 꺼낸다

 이거 마지막 경고야

 아직 태어나지 말아봐
 기다리지도 마

 이후 목에 차오르는 (     )

 색색거리는 숨
 잠을 잘 때는 조용하다

 꿈 깨고 눈 뜨면 전부 설명해주는 자막이 뜰 거야
 뛰고 뛰어도 동굴은 나오지 않을 거야
 해는 고개를 내밀었다가 금세 가버릴 거야

 손톱으로 머리를 긁는다

 다 됐고
 일단 잠을 자자

 잘 자
 (그럴 수 있겠니?)


 * 마샤 노먼의 희곡 『잘자요 엄마』


ㅡ 《웹진 님Nim》 (2026,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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