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요 엄마*
박새난슬
뒤집은 요람을 실컷 흔들면
엄마가 떨어진다
이걸 영화의 첫 장면으로 삼을까
옷과 몸을 헤집고 털면 남발되는 미래의 특수효과,
배경 삼아
엄마와 내가 손잡고 빙글빙글 돌면
한 사람이 침을 뱉는다
툭
거기에서 여기로 온다
진득거리는
밑창에게는 익숙한 일
엄마랑 돌림노래 부르는 건 처음인데
닮았네
닮았어
닮았군
닮았지
닮았나
가느다란 점선이 몸 위로 얹어진다
점선 같은 거 보면 자르고 싶어
손톱에서 가위를 꺼낸다
이거 마지막 경고야
아직 태어나지 말아봐
기다리지도 마
이후 목에 차오르는 ( )
색색거리는 숨
잠을 잘 때는 조용하다
꿈 깨고 눈 뜨면 전부 설명해주는 자막이 뜰 거야
뛰고 뛰어도 동굴은 나오지 않을 거야
해는 고개를 내밀었다가 금세 가버릴 거야
손톱으로 머리를 긁는다
다 됐고
일단 잠을 자자
잘 자
(그럴 수 있겠니?)
* 마샤 노먼의 희곡 『잘자요 엄마』
ㅡ 《웹진 님Nim》 (2026,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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