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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빛의 악보 / 함기석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6.06.11|조회수14 목록 댓글 0

빛의 악보

함기석


빛이 잠자는 아이 눈썹에
실잠자리 날개를 접고 내려앚았다

비 그친 눈망울 호수
아침은 계속

빛의 악보를 날렸다
청귤을 까 입에 넣어주는 엄마처럼

물결이 반짝반짝 푸른 건반으로 웃었다
점점 퍼지는

꽃망울 잠
부들 끝에 맺힌 빗방울 속

하늘이 담겼다
밤새 온 우주를 돌고 돌아온 아침햇살이

네 새싹 눈썹에 앉아
실잠자리 날개를 펴고 하늘하늘 노래했다

가느다란 물의 실핏줄이 보이고
네 꿈이 보이고

흰 물고기 닮은 어린 음표들이 흘러들었다
내 탁한 심장 속으로


ㅡ계간 《시와 반시》(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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