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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바다는, / 장옥관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6.06.20|조회수12 목록 댓글 0

바다는,
ㅡ 진도 죽림마을에서

장옥관


하루에 두 번 치마 걷고
가랑이 벌리지
비릿한 갯내에 홀린 아낙네들
청등삼태기 끼고 들어가
동죽, 모시조개 캐고
돌게도 낙지도 잡아 올리는
한반도 아랫도리
날뛰던 마녘 바람 숨죽이면
여귀산 능선 따라
개개비, 휘파람새, 두견이 내려오고
접도, 조도, 거차도, 맹골도
떼 지어 날아드는 속동
음 이월 늙은 제주 영등 할미
햇덩이 얼굴 씻어 빗장 걸린 대문에
윤슬의 문패로 걸어놓고
팽팽히 차오른 오줌보
뜨겁게뜨겁게 쏟아내는 소리
시애그린* 방바닥에 귀 붙이고 듣나니
요동치는 몽돌 소리 따라
남만주의 발굽 소리
부여, 숙신, 여진, 말갈의 맥박 아래
굴러다니는 햇덩이


* 진도군 임회면에 자리 잡은 창작 공간.


ㅡ계간 《열린시학》(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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