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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모과와 할머니 / 홍경나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6.06.22|조회수6 목록 댓글 0

모과와 할머니

홍경나


새까맣게 말라가던 모과가
폭삭 썩었다
806호 할머니가 준 모과였다
“재주재주 씨다듬어야 하니라, 안 그라마 어푼 썩니라!”
아침 일찍 119 구급대 아저씨들이
흰 보에 감싼 할머니를 모셔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꾸벅!
내가 인사를 드릴 때마다
“이삐다, 이삐다”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
썩은 모과만큼이나 새까맣게 옹그려
누워있더라는 할머니는
혼자 살고 계셨다고 했다


ㅡ계간 《문학청춘》(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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