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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봄, 어머니 / 한분옥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6.06.05|조회수22 목록 댓글 0

봄, 어머니

한분옥


봄 오면 봄이라서 날 따신 게 더 서럽고
남들 다 한 못자리에 물도 담지 못하고선
발 동동 먼 산만 보다 해넘이를 보내고

이냥 걸어 오시려나 아직도 못 보낸 길
차마 두고 갔을 그 속인들 오죽했으랴
남긴 옷 껴입어 보면 도로 안긴 것도 같고

텃밭에 호박 가지 모종마저 이웃 주고
넌출진 포도송이 때 되면 영글라나
젊은 날 옷고름 매듯 새콤달콤 영글텐데


ㅡ계간 《정형시학》(2026,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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