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칭, 선의 세계
김영곤
검은 복면 쓰자마자 암전되는 일상의 품격
넝쿨진 촘촘한 위선 바늘로 서로 할퀸다
심장을 후벼파는 건 선한 능력의 최대화
몰락한 얼굴을 틈타 헝클어진 선악의 경계
날선 발톱 곧추세워 굳은살 꽉 쥔 저 쇳덩이
두려워, 야수가 있어! 어쩌면 우리들이,
옹골진 선 쏟아부어 구조해 낸 두 윤곽
먹피 진 감정 너설* 송두리째 긁어내자
새 살이 불끈 돋는다 손 맞잡는 너나들이
* 험한 바위나 돌 따위가 삐죽삐죽 나와 있는 곳.
ㅡ계간 《정형시학》(2026,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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