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배경희
언덕이 무너지고 앵무새가 많아졌다
아니면 말고라는 바람은 팽창하고 일요일 같은 표정들 진실은 무효하고 예배당 뒤로 한 교주는 잔벽에 업혀지고 누구도 못 건드린다고 영원을 쏟아내며 왕 넝쿨 손바닥을 타고 너나없이 젤리젤리 누가복음을 읽었다고 죄가 멀어질까요 같은 색끼리 걸어가면 나뭇잎도 흉기가 되듯 우리는 눈 감은 채 앵무의 부리가 되었을까
한 차 앞 보이지 않을 때 언덕을 올랐었다
ㅡ계간 《정형시학》(2026,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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