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김남규
매번, 시 앞에서
창피당한 나는 말이죠
세상 모든 시집을 샀어요
복수를 다짐했으니까요
시집을
다 찢어발기고 나서
몇 개의 부사만
간직할게요
*
버려진 시들 모으고 꼬아
세상 튼튼한 밧줄 만들어
영원 가까이 내려갑니다
혹시 보면 끊어주세요
오래전
내가 사랑했던 이들이
날 잡아먹을
겁니다
ㅡ계간 《좋은시조》(2026,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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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김남규
매번, 시 앞에서
창피당한 나는 말이죠
세상 모든 시집을 샀어요
복수를 다짐했으니까요
시집을
다 찢어발기고 나서
몇 개의 부사만
간직할게요
*
버려진 시들 모으고 꼬아
세상 튼튼한 밧줄 만들어
영원 가까이 내려갑니다
혹시 보면 끊어주세요
오래전
내가 사랑했던 이들이
날 잡아먹을
겁니다
ㅡ계간 《좋은시조》(2026,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