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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복수 / 김남규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6.06.12|조회수22 목록 댓글 0

복수

김남규


매번, 시 앞에서
창피당한 나는 말이죠
세상 모든 시집을 샀어요
복수를 다짐했으니까요
시집을
다 찢어발기고 나서
몇 개의 부사만
간직할게요

 *

버려진 시들 모으고 꼬아
세상 튼튼한 밧줄 만들어
영원 가까이 내려갑니다
혹시 보면 끊어주세요
오래전
내가 사랑했던 이들이
날 잡아먹을
겁니다


ㅡ계간 《좋은시조》(2026,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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