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김수엽
과녁의 그 점수는 잠을 깨면 이동한다
사수는 벽에 붙은
숫자를 떼어먹고
얼굴을
거울 속에서 빼내기 위해 분주하다
화살을 놓는 순간 길 위에 쌓이는 걸음
문을 연 상점들이
얼씨구 내미는 빛
거리는 바닥을 다져 살얼음으로
위협한다
날씨를 기억하는 건
피부에 생기는 계절
내일을 또 먹어치울 준비로 바쁜 오늘이
발자국
낙관이 되어
길 위에 낳고 다닌다
ㅡ계간 《좋은시조》(2026,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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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엽
과녁의 그 점수는 잠을 깨면 이동한다
사수는 벽에 붙은
숫자를 떼어먹고
얼굴을
거울 속에서 빼내기 위해 분주하다
화살을 놓는 순간 길 위에 쌓이는 걸음
문을 연 상점들이
얼씨구 내미는 빛
거리는 바닥을 다져 살얼음으로
위협한다
날씨를 기억하는 건
피부에 생기는 계절
내일을 또 먹어치울 준비로 바쁜 오늘이
발자국
낙관이 되어
길 위에 낳고 다닌다
ㅡ계간 《좋은시조》(2026,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