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조 감상

달력 / 김수엽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6.06.12|조회수28 목록 댓글 0

달력

김수엽


과녁의 그 점수는 잠을 깨면 이동한다
사수는 벽에 붙은
숫자를 떼어먹고
얼굴을
거울 속에서 빼내기 위해 분주하다

화살을 놓는 순간 길 위에 쌓이는 걸음
문을 연 상점들이
얼씨구 내미는 빛
거리는 바닥을 다져 살얼음으로
위협한다

날씨를 기억하는 건
피부에 생기는 계절
내일을 또 먹어치울 준비로 바쁜 오늘이
발자국
낙관이 되어
길 위에 낳고 다닌다


ㅡ계간 《좋은시조》(2026, 봄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