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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공포증 / 김상규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6.06.12|조회수25 목록 댓글 0

공포증

김상규


앞으로 우리는 쥐를 잡지 맙시다
손톱을 주워 먹던 전설의 시간 이후
쥐들은 사람 되기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쥐약도 팔지 맙시다
눈멀어 쓰러졌던, 
곰쥐를 잡아먹은
새빨간 올빼미의 눈은 추모해야 마땅합니다

쥐덫에 걸려 있던 두더지를 기억합시다
제 새낄 갉아먹었던 사향쥐를 연민합시다
편견에 두 눈 감았던 과거를 참회합시다

이제는 진심으로 쥐를 사랑합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쥐들이 돌아온 날
치즈를 입에 뭅시다, 
혐오도 분별도 없이


ㅡ객 동인지 4집 『거울 속 히치하이킹』(고요아침,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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