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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한 그릇 / 김샴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6.06.12|조회수33 목록 댓글 0

한 그릇

김샴


상실한 추억들이 쌀알 사이 속삭일 때
취사 끝난 밥솥 하나 빈자리를 채운다
출입을 막아버렸던 쓸쓸한 오류 하나

타이머가 걷다 지쳐 고개를 숙였을까
항상 잡던 주걱을 잃어버린 그날 이후
돌렸던 잠금장치의 안부만 물었을 뿐

당신을 담아왔던 이 그릇은 몇 도일까
내 손 스친 한기 속에 흘려버린 밥풀 보니
그곳엔 담을 수 없는 한 그릇만 남았다


ㅡ객 동인지 4집 『거울 속 히치하이킹』(고요아침,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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