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조 감상

탄생 / 이나영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6.06.13|조회수21 목록 댓글 0

탄생

이나영


고요한 소용돌이에 질문이 자라나면

쓰다듬는 손끝마다 나 아닌 숨이 닿고

배 위로 물결이 일자 섬 하나가 솟아난다

안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를 두며

작게 움튼 네 기척에 기꺼이 무너지다

말없이 선명해지는 네 자리를 오래 쓸어낸다

파도가 너를 품고 먼 곳에 가기 전에

나는 매일 조금씩 섬의 말을 배워간다

잔잔한 목소리를 따라 너에게 다가간다


ㅡ객 동인지 4집 『거울 속 히치하이킹』(고요아침, 2026)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