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다시 도로 닿지 못하고
선안영
피아노 주 건반에 한음이 꺼져있다
한 소리가 텅 비어 메아리도 사라지고
미완의 한 옥타브는 너나들 수 없었다
오르지도 내려오지도 못하는 녹슨 음계
넘어가지 못하고 굴러가지 못하는
오선지 어느 마디쯤 다음이 멈추었다
행간이 비어 가는 윤기 없는 생의 층계
따듯한 겹이었던 화음이 무너지고
빈 음에 뿌리가 돋는 흰 벼랑이 보인다
ㅡ웹진 《문예마루》(2026,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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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다시 도로 닿지 못하고
선안영
피아노 주 건반에 한음이 꺼져있다
한 소리가 텅 비어 메아리도 사라지고
미완의 한 옥타브는 너나들 수 없었다
오르지도 내려오지도 못하는 녹슨 음계
넘어가지 못하고 굴러가지 못하는
오선지 어느 마디쯤 다음이 멈추었다
행간이 비어 가는 윤기 없는 생의 층계
따듯한 겹이었던 화음이 무너지고
빈 음에 뿌리가 돋는 흰 벼랑이 보인다
ㅡ웹진 《문예마루》(2026,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