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선생 감귤 농장
유선철
택배가 날아오면 횡격막 저릿하다
풋풋한 웃음으로 해풍에 익은 감귤
늦가을 문턱을 넘어 새해에도 노크한다
마주한 시간보다 그린 날 많았지만
휴대폰 움켜쥐면 감겨오는 제주 바다
옆지기 피아노 소리가 배경으로 앉는다
서복의 전설이며 4‧3의 내력까지
상자에 눌러 넣고 한걸음에 달려온 너
오리온 별자리 같은 두 어깨가 당당하다
구석진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있으라고
한쪽 눈 찡긋하는 이모티콘 눌러주면
뜨끈한 오십 년 지기, 엄지를 치켜든다
ㅡ웹진 《문예마루》(2026,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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