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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운모雲母 / 정병기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6.06.17|조회수19 목록 댓글 0

운모雲母 *

정병기


산은 벌써 허물어져 모래가 되었는데
구름의 엄마 한 조각 불쑥 손에 박힌다
한때는 바위였을 마이카, 잘게 빛이 되어

돌비늘 반짝이며 생의 속을 여미는 빛
석화처럼 입 다문 얇은 결 속에서도
부서져 오래 남는 빛, 저녁은 이제 안다


* 운모(雲母) : 화강암 가운데 많이 들어있는 규산염 광물의 하나. 흔히 육각의 판(板) 모양을 띠며 얇은 조각으로 잘 갈라지는 성질이 있다. 백운모와 흑운모 따위가 있는데, 특히 백운모는 유리의 대용 등으로 쓰인다. 우리말로는 돌비늘이라고도 하고, 영어로는 마이카(mica)이다.


ㅡ계간 《시와소금》(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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