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소주
강경주
투명한 거짓말로
너는 날 속이고 있다
나는 또
그 달콤하고 짜릿한 속임수에
괜찮다,
괜찮다 하며 타는 목을 축인다
하늘 한 번 우러르다
울컥,
한 잔 넘기로
속임수면 뭐 어떠랴
그게 너의 사랑이라면
빈 잔을 흔드는 바람 눈물쯤이랴, 어떠랴
길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엎어질 듯 주억거리며
긍정하고 사는 보람을 나무라지 마시라
괜찮다,
속임수라도 좋다, 나도 나를 속인다
ㅡ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시조, 맛과 멋에 흥취하다』(도화,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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