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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취흥醉興 / 권갑하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6.06.18|조회수23 목록 댓글 0

취흥醉興

권갑하


그림자에 잔 권하던 도연명을 떠올리면
독작의 애먼 적막도 어지간히 취기가 돌아
빈 술잔 한 번 더 비워 흥에 빠져든다네

맛은 어디서 일며 향은 뉘의 슬픔인가
내려놓을 수 없는 하늘 머리에 하나씩 이고
신명도 술과 같으니 잔 들어 흥 돋우네

신명에 마음 흐르고 생각은 흥에 젖고
쓸다 만 그림자인가 슬그머니 다가앉아
술 떠난 시의 자락을 자꾸 잡아당기네


ㅡ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시조, 맛과 멋에 흥취하다』(도화,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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