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숲에서 산다
김경옥
호리병 속 감로수에 입술 도장 찍으면
채우다 넘친 의문사 잎새처럼 번져나가
마신 술 한 사발마다 숲 하나는 자라겠다
서로 부리 맞대다가 깃털을 품어주다가
꾹 눌러 놓은 말은 지지배배 파도를 치고
알코올 혀끝 타고서 빗장을 열어간다
군말 없이 듣다가 때로는 툭 터지듯
접었던 날개를 펴 한 점 그늘 되어주는
침묵과 웅변 사이에 하루해가 저문다
ㅡ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시조, 맛과 멋에 흥취하다』(도화,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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