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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새들은 숲에서 산다 / 김경옥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6.06.18|조회수19 목록 댓글 0

새들은 숲에서 산다

김경옥


호리병 속 감로수에 입술 도장 찍으면

채우다 넘친 의문사 잎새처럼 번져나가

마신 술 한 사발마다 숲 하나는 자라겠다


서로 부리 맞대다가 깃털을 품어주다가

꾹 눌러 놓은 말은 지지배배 파도를 치고

알코올 혀끝 타고서 빗장을 열어간다


군말 없이 듣다가 때로는 툭 터지듯

접었던 날개를 펴 한 점 그늘 되어주는

침묵과 웅변 사이에 하루해가 저문다


ㅡ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시조, 맛과 멋에 흥취하다』(도화,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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