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꽃잎 사이
정옥선
바람도 흐린 아침 전화가 길게 울렸다 울음을 삼키느라 끅끅대는 목소리 꼼짝도 못 하겠다고 밥도 하기 싫다고
다 늙은 아까시 한 그루 품어 온 날들을 진하게 내뱉을 즈음 철렁댄 언니의 울음 꽃잎이 떨어지고 있다 지는 봄이 흩날리듯
껌처럼 누런 꽃잎들 길바닥에 쌓여간다 푸성귀 몇 사들고 그 길을 지나는데 그림자, 신발에 밟힌다 발뒤축이 무겁다
《시조시학》 2018. 겨울호
|
다음검색
떨어진 꽃잎 사이
정옥선
바람도 흐린 아침 전화가 길게 울렸다 울음을 삼키느라 끅끅대는 목소리 꼼짝도 못 하겠다고 밥도 하기 싫다고
다 늙은 아까시 한 그루 품어 온 날들을 진하게 내뱉을 즈음 철렁댄 언니의 울음 꽃잎이 떨어지고 있다 지는 봄이 흩날리듯
껌처럼 누런 꽃잎들 길바닥에 쌓여간다 푸성귀 몇 사들고 그 길을 지나는데 그림자, 신발에 밟힌다 발뒤축이 무겁다
《시조시학》 2018. 겨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