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 여백
정수자
폐가의 펌프 같아 녹슨 목을 바쳐 봐도
율律 하나 안 오고 계절은 훅 가고
비릿한 귓전 가득히 파열음만 서걱서걱
가위눌린 천지간에 눈먼 바람 삭는 소리
쉰 여운 더듬다 허튼 여백 다듬다
도무지 울 수도 없어라 입술 뜯는 서릿가을
《오늘의시조》2019. 제13호
|
다음검색
허튼 여백
정수자
폐가의 펌프 같아 녹슨 목을 바쳐 봐도
율律 하나 안 오고 계절은 훅 가고
비릿한 귓전 가득히 파열음만 서걱서걱
가위눌린 천지간에 눈먼 바람 삭는 소리
쉰 여운 더듬다 허튼 여백 다듬다
도무지 울 수도 없어라 입술 뜯는 서릿가을
《오늘의시조》2019. 제13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