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의 말 - The Truin Horse
남순대
신에게로 떠난 길은 목이 메어 돌아오고 쉼 없이 내면의 창밖 절망으로 휘몰아치는 폭풍 속 토리노의 말 침묵으로 울고 있다.
쟁명한 무엇 하나도 더 바랄 것 없는 세상 쉬 저물지 못한 것들을 고삐마다 풀어놓고 폭풍은 처연한 의지 아, 장엄한 소멸로 가는.
타다가 꺼진 불씨는 그저 재일 따름인가 영원회귀의 그림자들 혼령처럼 떠도는 들판 시간은 폐곡선 위로 덜컹이는 생의 침묵.
지상의 모든 별들이 마침내 갇히는 무렵 만 갈래 폭풍을 찢던 다 해진 묵언의 부리로 거두며 마지막 빛을 하염없이 울고 있다.
《오늘의시조》2019. 제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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