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임채성
여기선 개들마저 혀꼬부랑 소리로 짖네 새벽부터 자정 넘게 노랑버스 좇고 쫓다 다국적 친구들 앞에 제 주인 자랑하듯
더 높이 서기 위해 키를 늘인 아파트들 24시간 편의점 같은 학원 불빛 깜박일 때 가로수 가슴팍에도 등급표가 내걸리고
앞서간 발자국을 따라잡아 지우려는 듯 한 번에 두세 걸음 축지법을 쓰는 초침 대치맘* 구둣발소리 시계바늘 끌고 가네
* ‘대치동 엄마’를 일컫는 신조어.
《정형시학》 2019.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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