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조 감상

대마리 전언 / 하순희

작성자임성구|작성시간19.09.13|조회수53 목록 댓글 0




 

대마리 전언*

 

하순희

 

 

마음이 먼 길 떠나 돌아오지 않았지만

천둥 번개 지진 속 파편을 쓸어안아

포화로 녹슨 철모엔 마른 꽃대만 가득하다

 

말없이 누운 채로 목이 메는 백마고지

눈뜬 버들개지만 바람에 흔들릴 뿐

발걸음 옮길 수 없는 난 망연히 서 있었다

 

포언은 사라졌으나 쉼 없이 명멸하는

붉은 눈 전광판이 피의 능선 비추는 곳

여린 목 뽑아 올린 채 재두루미 날고 있다

 

 

* 철원군 민통선 내, 지금은 해제된 마을.

 

 

한국동서문학2019. 가을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