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
박성민
거친 숨소리가 바다에 떠오르면
언제고 마를 날 없는 맨살이 부르튼다
누군가 외로운 혼을
쓸쓸하게 만지는 파도
죽음을 곁에 두고 살아온 입술은
바다의 음역音域에 생명의 모를 심고
둥글게 휘어지는 목숨
팽팽하게 당긴다
억척만 남은 태왁* 한숨이 자맥질하면
물거품만 혼잣말로 하얗게 흩어진다
바다가 홀로 남아서
남몰래 우는 소리
* 태왁 : 해녀가 자맥질할 때 가슴에 받쳐 몸을 뜨게 하는 뒤웅박
《흘러내리는 기-억》2021. 광주문학아카데미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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