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밥 풀
김종빈
개자리만도 못한 땅에 이맘때면 흐드러져
장맛비에 떨고 있을 계란꽃을 보러 간다
무명천 젖은 속곳을 온밭 가득 널어놓았을
멀리서도 환했는데 올해는 왠지 심상찮다
묵정밭을 내준 건지 어디로 쫓겨난 건지
점령군 호밀풀 군단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북미에서 이주당해 악착같이 일궈낸 평화
굳건한 동맹국이라며 자칭 타칭 몰려온
소 밥 풀 유럽연합의 무자비한 인해전술
《가람시학》2021. 제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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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밥 풀
김종빈
개자리만도 못한 땅에 이맘때면 흐드러져
장맛비에 떨고 있을 계란꽃을 보러 간다
무명천 젖은 속곳을 온밭 가득 널어놓았을
멀리서도 환했는데 올해는 왠지 심상찮다
묵정밭을 내준 건지 어디로 쫓겨난 건지
점령군 호밀풀 군단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북미에서 이주당해 악착같이 일궈낸 평화
굳건한 동맹국이라며 자칭 타칭 몰려온
소 밥 풀 유럽연합의 무자비한 인해전술
《가람시학》2021. 제1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