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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끈 / 서일옥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4.05.21|조회수36 목록 댓글 0



서일옥


평생 놓을 수 없는 끈 하나 내겐 있었다
허리에 친친 감고 달리기도 하고
앞에서 끌어당기며 용감하게 가야 했다

그것은 짐이었다
또 때로는 보람이었다
그래서 세상은 늘 파랑치는 바다였지만
팽팽히 당기는 힘으로 나는 나를 지켜야 했다

얼마 전에 툭! 하고
끈이 끊어졌다
분명 몸은 가벼운데 마음 쓸쓸했다
방향을 잡을 수 없는
광장에 혼자 있었다


ㅡ반연간 《서정과 현실》(2024,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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