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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치통 참회록 / 박진형

작성자이명숙|작성시간24.08.26|조회수41 목록 댓글 0

치통 참회록

박진형


갑작스러운 치통에 말문을 굳게 닫았다
시린 이 앞에서 말 없는 말이 떠다녀
혀끝이 아려오는 건 악몽 꾸던 지난날

입안까지 타올라 표정을 틀어쥐면
잊고 싶은 독설이 뿌리부터 올라와
그대로 멈춰버린 밤 입술을 앙다문다

모질게 씹어 오며 던져 오던 해코지
말꼬투리 위태로운 건 내가 지은 구설 때문
차가운 치과 간판이 판사처럼 나를 본다


ㅡ계간 《좋은시조》(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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