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구역
강현덕
'자유로' 푯말인데 '자유'만 보인다
흰 것이 '로'를 지워 자유만 남았다
이제야 풀려난 거다
그토록 옥죄던 길
주소도 얼굴도 언어도 풀려나간다
지겨웠다 약속된 것들 그것에 지배당한 시간
자유도 다 부질없다
흰 것은 '자유' 마저 덮는다
깊은 동굴이다 하얀 어둠의 집
어제도 내일도 오늘도 여기엔 없다
요양원 침대에 결박된
어머니의 혈거穴居
ㅡ백수문학제기념문집 『절집 없는 산에도 단청을 올리셨다』(2024, 제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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