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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희 시인의 시집『푸른 고백』

작성자이숙경|작성시간16.11.06|조회수114 목록 댓글 0





   푸른 고백



전연희



내 속에 가두어진 섬이 하나 있습니다

밀물이면 남실남실 꽃그늘에 흔들리고

썰물엔 달랑게 혼자 모랫벌을 움킵니다


지나버린 일이 모두 떠난 것이 아니던 게

울컥울컥 살아오는 보름날 눈뜬 밤엔

뒤채는 물결 달래어 동백꽃이 붉습니다


섬 하나 품고 사는 설레는 마음 동안

가문 땅 어디라도 짙어 오는 초록 천지

툭 건져 나누고 싶은 자라는 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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