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덕 시인
1967년 전남 완도 출생으로 광주대학교 문창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 《시조문학》 천료와 1988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시조가 1993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가 당선 되었다.
중앙시조대상 김만중문학상 백수문학상 송순문학상 현구문학상 오늘의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는 『겨울 삽화』 『밤길』 『주암댐, 수몰지구를 지나며』 『스쿠터 언니』 『1번 국도』 『겨울 등광리』 『야사리 은행나무』 『대숲에 들다』 『밤 군산항』 『와온에 와 너를 만난다』가 있다. '역류' '율격' 동인
■ 시인의 말
언어의 집 창문을 열면
오래도록 따라오는 저물녘의 풍경들.
아늑한 섬들과 낮은 구름과
비릿한 바닷바람 냄새가 참으로 애틋하다.
나는 바다를 건너가는 목선 한 척.
언제나 달은 길잡이를 해주었으니
지금,
가슴팍을 내리치는 파도의 시편들을 엮으며
그 섬에 닿을 때까지 무릎을 껴안고
내일을 기다리련다.
2026년 봄
박현덕
스노볼을 흔들면 당신이 떠오르고
추위에 떨면서도 겨울밤은 따뜻했다
하나씩 켜 든 성냥 기도를 올리지만
점점 더 늘어지는 밤
불씨는 풍등 된다
어둠 내내 폭설이라 발이 푹푹 빠지고
가로등 같은 가슴 불덩이는 타 올라서
눈송이 나비가 되어
어깨 위에 파닥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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