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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상 시인의 시집 『뭐든지 다 합니다』

작성자홍외숙|작성시간26.06.15|조회수28 목록 댓글 0

변현상 시인

1958년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사병리 1124번지에서 태어남

2007년 계간《나래시조》가을호 「열대야」로 신인상 등단

2009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작품 「우수무렵」필명 변경서로 당선,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작품 「환한 휴식」필명 변경서로 당선

2013년 한국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상으로 창작 지원 받음

2014년 시조집 『차가운 기도』(책만드는집) 발행

2015년 작품 「네 물이 내 몸에 와」로 제1회 김상옥 백자예술상 신인상 수상

2016년 작품 「다랭이 마을」로 제2회 나래시조 단시조대상 수상

2016년 단수시조집 『툭』(알토란 북스) 발행

2016년 현대시조100인선 41/100 『어머나, 어머나』 (고요아침) 발행

2017년 작품 「대장 내시경 하러 간다」로 제36회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수상

2019년 작품 「뭐든지 다 합니다」로 제10회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수상

2019년 작품 「다뉴세문경」으로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상 수상

2022년 작품 「은폐록隱蔽錄」으로 부산시조 작품상 수상

 

 

 

시인의 말

 

  먼저 제 삶의 이유이시고 이렇게 시집이라는 작은 결실을 엮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게으름과 동거를 하다 보니 많이 늦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조집을 엮고 나서 근 십 년 만에 세 번째 시조집을 엮어봅니다. 빤히 보이는 1차선 도로를 너무 오랜 시간을 걸어 이제야 맞은편 인도에 닿은 거 같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요즘은 K가 붙은 한류로 온 지구천이 떠들썩합니다. K팝 K-뷰티 K-푸드 등, 우리가 창조(?)한 것들이 죄다 1등이라고 하니 기분은 좋습니다만 장기청희구동상쟁지심將棋淸戱具動相爭之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예를 갖춘 점잖고 맑은 놀이라고 칭하는 장기와 바둑 두기라고 해도, 다투는 마음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경쟁하고 또 승리하여 1등을 하지 못하면 대접(?) 받을 수 없는 시대를 관통하면서, 1등이라는 것을 논하는 것(짓)들에 대하여 무척 반대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제가 지은 졸저가 많이 읽히는 갈래에서만큼 상위자리에 오르기를 감히 소망해 봅니다.

 

2025년 겨울

변현상

 

 

뭐든지 다 합니다

 

1

정년퇴직 박갑수씨 단독 주택 대문에도

비 젖은 고지서가 연체로 꽂히면서

파도가 들이닥쳤다 침몰하는 어선 한 척

 

2

콧물감기 훌쩍이는 입동 무렵 어둑새벽

골목 어귀 녹슨 트럭 어깨 높은 인력시장

대처분

부도난 제품

벽보가 또 붙었다

 

3

전무이사 상무이사

다 지나간 명함일 뿐

구명조끼 입은 채로 구명탄은 쏘아야지

일용직

가능합니다

뭐든지 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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