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숙 시인
201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였다.
사진시조집 『아버지의 검은 상자』시조집 『홀가분해서 오히려 충분한』 수필집 『여기까지』가 있다.
■ 시인의 말
말[言]들이
저마다의
생을
살고
돌아오고 있다
그 말들을
받아적는다
2026년 6월
김제숙
예문에 대한 예의
의도하지 않았지만 길을 헤매곤 하는데요
사람 숲에 갇혀서 허둥대곤 하는데요
난해한 말의 바다에서 덤벙대곤 하는데요
한 생을 산다는 건 하루를 사는 거죠
청춘의 성급한 걸음 중년의 맹렬한 걸음
잠시만 멈춰주세요 호흡을 다독여요
오늘은 내일의 전조, 친절한 예문이죠
건성 대충 말아요 다정하게 대해줘요
예문에 정성을 쏟아요 본문이 잘 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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