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펄펄 끓는 쇳물은 제 소리를 못 듣는다
불꽃을 견뎌내야 울음의 집이 되듯
천천히 식어가면서 종소리를 얻는다
꽃불을 쏘아 올린 청춘은 펄펄 뛴다
눈보라 맞고서야 나이테가 자라나듯
한평생 자신을 담을 그릇으로 꽃 핀다
펄펄 끓는 쇳물이 제 소리를 듣지 못하듯, 바쁜 일상에 휩싸인 삶은 정작 내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흐릿해지기도 합니다. 청춘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정과 속도는 넘치지만, 추위와 실패를 겪기 전에는 삶의 결이 깊어지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꽃이나 눈보라를 피하기보다는 인내로서 이겨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삶의 완성은 더 높이 뛰는 데 있지 않고, 한평생 자신을 담아낼 그릇을 키우는 데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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