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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 영섭♡

[심영섭입니다]어머니를 그리는 노래

작성자Youngseop Sim|작성시간05.05.28|조회수179 목록 댓글 1
< 어머니를 그리는 노래 >


어머니, 어머니처럼 살지 않겠어요.
어머니는 남긴 밥알을 말 없이 주워 먹으셨다.


조깃 대가리 하나 마음 껏 먹어 보지 못하는 밥상은 차리지 않겠어요.
훔치던 걸레질 멈칫, 똑똑 물 돋는다


우시던 어머니 남겨 두고, 시집가던 날
쪼그랑진 두 흙 고랑 헤치고 넓디넓은 가시나무 벌판에 잠기 던 날,


어느 덧 아이 입술에서 흘러나온 조기 부스러기 스르르 입안에 녹아있다


순간
조깃 대가리 하늘로 올라 무채색 비늘을 털어낸다.
일어선 무지개 비늘 오색 비듬가루로 젓가락 위에 떨어진다.
손으로 발라, 입으로 발라
남겨진 가시 꼭꼭 뭉쳐 목구멍에 탁 털어 넣는다.
제 살로 빚은 것에게 살 더하라 살을 밀어 넣는다.


세 토막 나 마지막 남은 뱃 가죽 뒤집어도 껍데기 먹으라 등 보이는 어머니.


나는 어머니가 세상에 남긴 밥알
죽지 않고 어느 목구멍 타 넘어가 걸린 가시


그 어떤 그릇에 담겨 한 세상을 견뎌내리.


2005년 5월 2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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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東方不敗 | 작성시간 05.05.28 날짜 : 2005.05.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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