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것이 쉽겠느냐”(마가복음 2:1-12) 2012. 7. 15.
2012 런던올림픽이 앞으로 10일 정도 남은 줄 압니다만, 20세기 영국의 유명작가이며‘역설의 대가’로 알려진 체스터턴(G.K.Chesterton,1874-1936)은 일생동안 런던에서만 살았다고 합니다. 한번은 그가 모처럼 긴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위하여 여행가방을 꾸리는데 자연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거의 준비가 다 되어갈 무렵에 그의 친구가 그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여행가방을 챙기는 체스터턴을 보더니“어디 가는거냐?”고 물었습니다. 체스터턴은 대답하기를“런던을 가려고 그래”라고 하자 친구가 다시 묻습니다.“자네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누굴 웃기려고 그러나, 우리 지금 런던에 살고 있잖은가, 그런데 자네 지금 어디 가겠다고?”그러자 체스터턴 대답하기를“정말이야 나는 런던을 간다고, 파리를 거쳐 봄베이를 경유하고 다시 동경을 지나 뉴욕으로 해서 런던으로 갈려고 한다고. 내가 오랫동안 런던에만 살았기 때문에 내 눈이 어두어져서 런던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또 런던이 어떤 도시인지를 모르거든 그래서 그렇게 여행을 하고 싶은 거야, 진정 런던이 어떠한 도시인가를 알아보려고!” 이 이야기를 대하면서 어떤 면에선 우리 신앙도 그렇지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10년 이상 오래 신앙생활을 하였다 해도 구원 받음의 기쁨과 감격없이 그저 습관적으로 대충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도대체 내가 지금 뭘 믿는지, 정말 예수님을 제대로 믿고는 있는지 조차 헷갈릴 때가 있으니 말입니다. 심지어 며칠만 세상 일에 분주하게 살아도 어느새 신앙에 등한하게 되어버리는 일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주일성수가 중요한 것입니다. 사실 일주일중 하루 교회 나오는 주일성수는 최소한의 신앙의 마지노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0:23-5에도“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고 말씀하신줄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잘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예수님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세가지의 기적을 행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사람의 죄를 용서하시며, 사람의 뜻과 마음을 살피시며(계2:23), 중풍병자를 말씀의 능력으로 즉각적으로 고치신 것입니다. 이를 교리적으로 요약하여 한마디로 말씀드린다면 예수님은 성경에서 줄곧 예언되어 왔던 메시야 즉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시라는 말씀입니다.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인‘메시야 즉 그리스도’는 거룩한 기름을 머리에 부어 대제사장과 선지자와 왕을 세웠던 일과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대제사장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백성의 죄를 용서받는 일을 하며,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백성들의 마음 속의 죄를 적나나하게 드러내어 회개를 촉구하는 일을 하며, 왕은 무소불위의 능력으로 하나님을 대신하여 백성을 다스리는 자 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에 나타난 예수님의 삼중적인 이적은 당신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유감없이 드러내신 사건인 것입니다.
본문 이야기의 줄거리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갈릴리 가버나움의 베드로의 집인지 아니면 어느 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과 병 고침을 사모하여 그 집에 밀려들었든지 문 앞에도 들어설 자리가 없다 하였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네 사람에게 메워 예수님이 계신 집까지는 왔지만 무리들 때문에 예수님께 데려갈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저들이 얼마나 멀리에서 왔는지는 모르나 여러 사람이 교대하면서 여기까지 중풍병자를 침상채 메고 온것 같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집회가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면 될 것인데 어쩌자고 지붕을 뜯는다는 말인가 싶습니다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예수님을 도저히 만날 수 없다는 어떤 절박한 상황이었으리라 짐작만 할 뿐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남의 집 지붕을 뜯다니요. 당시 유대인들의 집은 지붕이 평평하다는 것 말고는 옛날 우리네 집과 비슷하였습니다. 들보를 얹고 그 위에 석가래를 촘촘히 걸고 그 위에 짚이나 나뭇가지를 회반죽이나 흙으로 다져 지붕을 만들었기에, 시원한 저녁에는 밖으로 난 층계로 해서 지붕에 올라가 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들은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가 누운 상을 달아 내렸다는 것입니다. 원래 사랑과 믿음은 죽음을 초월하고 죽음보다 강한 법이어서 세상이 감당 못하는 것입니다. 친구들의 이같은 행동은 그 자체로서도 해외토픽 감입니다. 중풍병자의 병을 고치려는 사무친 저들의 모습을 보신 예수님께서는“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고 하셨으니, 이 말씀은 병고침을 사모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동문서답 같은 말씀이며, 예수님께 대하여 무지하고 적대감을 지닌 서기관들에게는 신성모독이라는 반발을 야기하였던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어찌하여 이것을 마음에 생각하느냐 중풍병자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서 어느 것이 쉽겠느냐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라고요. 예수님의 죄 사함의 선포를 신성모독이라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서기관들에게 유감없이 변론을 펼치셨던 것입니다. 중풍병자의 죄 사함과 병 고침 둘 중에 어느 것이 쉽겠느냐는 물음을 통하여 당신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증명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사람의 죄를 사하는 일과 중풍병자를 고치는 일은 사람으로서는 다 불가능한 일이며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거기 앉아서 비난하고 있는 서기관들에게는 당장 행동으로 드러나야 하는 병 고침보다 죄 사함이 더 쉬운 일이라고 순간 생각하였을지 모릅니다. 주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시는 일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의‘죄 사함’의 사역은 불가불 선포되는 말씀으로 드러나며,‘병 고침’의 사역은 말씀과 더불어 행동으로 드러나게 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저들이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병 고침의 사역을 행하심으로, 당신이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자임을 알리겠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즉시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기를,“내가 네게 이르노니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고 하시자, 그가 일어나 곧 상을 가지고 모든 사람 앞에서 나가자 그들이 다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이르되“우리가 이런 일을 도무지 보지 못하였다”하더라고 했습니다. 물론 이 모든 장면을 뜯겨진 지붕 구멍으로 들여다 보고 있을 친구들도 다 보았을 것입니다. 마치 지붕 구멍으로 천국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을지도 모릅니다.
작년(2011년)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최고 베스트셀러인“3분”이란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전세계 출판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베스트 셀러로서, 최단기간 450만부 판매, 한주간 20만부 판매 최다기록, 뉴욕타임즈 33주 연속1위, 아마존 종합1위 등등입니다. 이 책에 보면 미국 네브라스카주 임페리얼이라는 지방도시의 크로스로드 웨슬리안 교회를 시무하시는 토드 부포 목사님 가족이 여행을 하던 중 네 살짜리 아들 콜튼이 급성 맹장염으로 인해 아주 위독한 상태에서 전신 마취를 하고 수술을 받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때 어린 콜튼은 천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천국에서 보고 들은 것을 오랜 기간에 걸쳐 솔직하고, 단순하고, 천진난만하게 시시때때로 이야기하게 되는데 그런 어린 아들의 이야기를 목사인 아버지 토드 부포가 작가 린 빈센트의 도움을 받아 정리하여 기록한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네 살짜리 콜튼은 천국에서 하나님의 보좌를 보았고, 예수님이 타신 어린 나귀를 비롯하여 강아지 사자 등 많은 동물들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콜튼이 태어나기 25년 전에 돌아가신 증조부 팝 할아버지를 만났으며, 또한 콜튼의 엄마가 콜튼이 태어나기 앞서 임신했다가 뱃속에서 유산한 아이 곧 콜튼의 죽은 누나를 만나 기뻐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또 천국은 번쩍이는 각종 보석들로 꾸며졌고, 무지개 빛깔로 아름다운 천국에서 사람들은 크고 작은 날개를 갖고 있으며, 아무도 안경을 쓰지 않았고 아무도 늙은 사람이 없다고 콜튼은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목사님들이 설교할 때 하나님이 도와주는 것을 말했고, 기도 응답이며, 천사들의 검이며, 다가올 사탄과의 큰 전쟁 등 놀랍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끝없이 전개됩니다. 비록 이 책을 통하여 죽음 저편에 놓여 있는 미지의 영원한 세계인 천국을 잠시 구멍으로 들여다 본 정도이지만 많은 은혜와 천국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믿음으로 병 고침을 받고자 다가온 사람들에게는 그보다 먼저 더 중요한 죄 사함의 큰 확신과 믿음으로 인도하여 주셨으며, 무지하고 적대적인 서기관들에게는 저들의 잘못된 믿음의 지식을 바르게 시정하여 주시고자 하셨습니다. 따라서 오늘 말씀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시며, 우리를 죄와 죽음과 심판에서 구원하여 주신 주님이시라는 믿음을 확고히 지니는 일입니다. 또한 우리 주님은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자 모두에게 응답하여 주실 뿐아니라 더 좋은 것으로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막10:45절에서“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하셨고, 요10:10절에서는“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당신에게 가까이 나아가는 우리를 위하여 죄 사함과 병 고침을 비롯한 풍성한 생명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이같은 약속의 말씀을 믿고 지붕을 뜯는 믿음과 사랑으로 주님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자 되시기를 바랍니다. 마치 사도 바울의 고백과 같이 이미 잡은 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는 믿음과 사랑으로 주님께로 나아가는 자 되시기를 바랍니다.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