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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기 공군 전우회

[펌]공군 훈련소 괴담 ~ 2

작성자710윤이빠(방공유도탄 사령부)|작성시간13.07.25|조회수519 목록 댓글 3

 

 

제가 공군 출신입니다.
근데,제가 훈련 받을때 이상한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기훈단 나오신 분은 아시겠지만, 기훈단은 알파벳으로 건물 동수를 매기는 데 d동에 귀신이 있다더군요.
그러나 기간 병사들도 근무를 서고 있는 건물이고, 당시엔 당직실이며 간이 의무실도 설치된 건물인지라 무슨 귀신이냐, 헛거 본거 아니냐란게 제 생각이었죠.
매번 제 차례가 되서 불침번 주의사항 들으러 가면 d동 불침번 서는 훈병 동기들이 '귀신 보면 어쩌냐?'라고 쑥덕대던걸 종종   봣는데, 전 그냥 콧방귀만 뀌었죠.

그런데..우리 다음 기수가 들어오고 우리가 나갈쯤 됐을 땝니다.
이제 좀만 기다리면 지긋지긋한 기훈단을 나가서 천국같은 기술학교(공군 분들은 아시겟지만 후반기 교육, 기술교육기간은 가히 천국수준입니다)에 간다는 생각에 잠을 설치고 있었습니다.

근데 반대편건물(제가 있던 곳은 C동 내무실이라 D동이 건너편에 보입니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더니 조교들이 왔다갔다하는게 보이더군요.
전 무슨 사고가 났나 했고, 조교가 한 훈련병을 데리고 중앙 건물로 데려가는게 보이더군요.

다음날, 행군을 하던 저희는 중간 휴식시간에 부사관들이 하던 소리를 들었습니다
'걔 어제 뭘 봤다면서?'
'귀신 봤다는데, 애가 피곤해서 헛거 본거 아냐?'
'어제 당직실에 왔는데, 애가 부들부들 떠는게 뭔가 보긴 본거 같기합니다'(당일 당직서던 2중대 중사)
'애들 이제 긴장풀어지고 하니까 뭔가 잘못본거야'

이런 소리를 듣다보니 무척 궁금해지더군요. 그렇다고 아직 훈련기간이 끝나지 않은 때라
그 소대 애들에게 묻지도 못하겠고...이야기는 나중에 듣게 되었습니다.

기술학교에 있을때 저희 내무반에 당시 그 문제의 소대 내무반에 있었던 동기가 있어서 제가 같이 화재예방 근무 돌면서 물어  봣죠.
거의 1시간내지 2시간 도는 근무라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궁금하기도 해서요

근데..내용이 좀 충격적이더군요.
그날 그 문제의 소대원은 불침번 근무를 하면서 문이 잠겼나 확인하면서 다니고 있었답니다.
불이 꺼져있나도 확인하고,마지막이 가까우니 조교에게 꼬투리 잡히기 싫어서 각별히 신경쓰고 있엇답니다.

그런데 문을 확인하면서 마지막 내무실 문앞에 서는 순간 뭔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당시 그 내무실은 내무원이 하나도 없는 내무실이었고, 확인하니 문도 잠겨있는데, 안에 사람이 있더란 겁니다.
가끔 문제를 친 사병이 영창에 가기전에 내무실에 독방으로 가두어두는 일이 잇단 말은 들어서 그런 경우인가보다하고 내부를 확인하는데, 달빛에 비친 그 사람이 뭔가 이상했습니다.
정좌자세로 앉아서 군복까지 갖춰입었는데, 머리가...머리가 없는거 같더란겁니다.
궁금해진 그 친구는 안을 자세히보기 위해 들여다봤는데, 정말 그 남자는 목덜미 위가 없는..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가 천천히 문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일어나선 문을 향해 오더란겁니다.
그 동기는 얼어붙어서 어쩌지 못하고 있는데, 천천히 걸어오던 그 목없던 형상이 문앞 창까지 바짝 다가왔는데, 분명 머리가 없는데 자기를 쏘아보는 섬뜩한 느낌, 얼굴에 뭔가 이상한게 따끔따끔쏘는 이상한 느낌, 거기다 눈앞에 서있는 괴이한 형상에 이 동기는 살아야겟단 생각에 소리 지를 생각도 못하고 자기 내무실로 냅다 달려서 문을 박차고 들어가선 복도에 쓰러져서 '으으'소리만 내면서 부들부들 떨더란겁니다.

그 문을 박차는 소리에 놀라서 일어난 내무반 애들은 전부 그 동기에 이상한 행동에 무슨일이냐며 물었지만 그냥 부들부들 떨면서 손가락만 문을 가르키더랍니다.

이상한 행동에 놀란 한 동기가 간이 의무실에 가서 기간장병을 불렀고, 조교들이 온 겁니다.

당직실에 가서 밤을 샌 그 동기는 부들부들떨기만하고 밥도 못 먹고 병원으로 직행..
나중에 기술학교 가는 날 퇴실한 그 동기가 내무실원들의 다그침에 자초지종을 털어놓는데, 자신을 냅다 자기 내무실로 달려갈 생각만 하고 왔는데, 들어와서 뒤를 돌아보니 그 이상한 형체가 자기를 뒤쫓아서 자기 내무실 문앞에 서있더라...비명을 지르고 싶어도 도무지 지를 엄두가 안 나더라..
그리고 조교가 와서 자기를 데려가는데도, 계속 자신을 쳐다보는 듯 했는데, 다른 사람은 못봤냐고 묻더라는 군요...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가 대낮이었는데도 섬뜩했습니다.
사실 조교들이 우스갯소리로 기훈단에 귀신이 있단 소리를 하는거나 동기들이 귀신이 있단 이야기를 하는 걸 듣긴 들었지만, 그저 우릴 놀리기 위한 것이라고만 생각햇습니다.
근데..동기중에 하나가 그 귀신일지도 모르는 형체를 봤고, 그게 자신을 쫓아왓다...

군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냇지만 귀신이란 걸 보거나 겪은 일도 거의 없는 저에게(들은 이야기는 잇습니디만) 이 이야기는 시간이 꽤 지낫음에도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네요.

올해 훈련을 위해 진주에서 갔엇는데, 버스를 타고 지나다가 그 장소를 다시   봣습니다.
그렇게까지 평화로워 보이고, 가끔 훈련기간에 있었던 에피소드때문에 추억이 많은 그 장소를 보다가 예전에 들었던 그 이야기를 생각하니..왠지....

혹시나 공군 나온 분 중에 이런 경험이나 혹은 비슷한 이야기, 혹은 그런 귀신을   봣다는 동기가 또 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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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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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710기 미니맘 작성시간 13.07.25 육군 훈련소 괴담은 없고 모두 공군괴담???
    무서워~~~
  • 작성자710 두손모아 작성시간 13.07.25 게시글 2개 추가하셨네요.~
    이 글 읽고 입대하는 730기 이후 아들들은 어찌하라고??
  • 작성자708 아금바리 작성시간 13.07.26 아들 입대하는날..
    연병장 정면의 돌무덤들...
    진짜 공동묘진줄 알앗답니다...
    알고보니...각개전투교육장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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